동부증권도 금감원 출신 감사 재선임

동부증권도 금감원 출신 감사 재선임

입력 2011-05-13 00:00
수정 2011-05-1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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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의식보다 실리 택한 셈 “전문성·실무로 평가” 항변도

비리와 직무유기 등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 감사직을 금감원 출신이 맡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겠다고 공언했음에도 낙하산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신영증권, 현대증권에 이어 동부증권도 금감원 출신 감사를 재선임하기로 했다.

동부증권은 이달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김진환 상근 감사위원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김 감사는 금감원 분쟁조정국 팀장, 회계제도실 팀장, 총무국 부국장 등을 역임했다.

금감원의 ‘낙하산 감사’ 근절 공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증권사들이 금감원 출신 감사를 줄줄이 재선임한 것은 여론을 의식하기보다는 실리를 택하겠다는 계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기관들이 연봉 2억~3억원에, 운전기사가 딸린 승용차를 제공하는 경제적 부담에도 금감원 출신을 고집하는 것은 정기검사 등이 닥쳤을 때 ‘방패막이’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당 증권사들은 순수하게 업무의 전문성만 따져 금감원 출신을 영입했다고 항변한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재임 기간에 실무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재무회계 전문가여서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낙하산 논란보다는 실무 쪽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임직원에게 로비하는 정황이 포착된 금융회사를 특별검사하고 금감원 출신의 금융회사 감사 가운데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감사는 재선임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해당 기업에 전달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증권업계의 현실을 보면 허언에 그친 셈이 됐다.

이달 감사임기 만료를 앞둔 일부 증권사는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 재선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이사회 일정을 미루며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5월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날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금감원 출신 감사를 바꿀 것인지를 확정하지 못해 이사회를 연기했다. SK증권 역시 이날 이사회에서 감사 선임 건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다음 주 이사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NH투자증권도 금감원 출신 감사 교체 문제로 이사회를 다음 달로 늦췄다.

하위진 한화증권 상근감사위원, 김성수 SK증권 감사위원은 모두 금감원 총무국 인력개발실 출신으로 2007년 5월, 2008년 5월에 각각 선임됐다. 윤진섭 NH투자증권 감사는 신용감독국 신용정보실장을 거쳐 2009년 5월에 NH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1-05-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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