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웰빙(well-being)과 웰페어(welfare.복지)가 시대정신이다. 대권 도전을 꿈꾸는 정치인은 국민의 표와 지지를 얻기 위해서라도 보건복지 분야를 거쳐야 할 것이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정형근 전 의원이 지난 2008년 9월 기자간담회에서 “서유럽 선진국들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복지분야를 섭렵한 정치인이 국가 지도자가 되는 추세”라면서 한 말이다.
실제로 이런 추세를 감안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의원 시절 여러 국회 상임위원회 중에서 자신의 위상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인기가 시들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이름을 올리고 의정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꿈은 복지국가 건설”이라며 ‘복지=야당’이라는 공식을 깨고 대권 주자로서 복지비전을 선점했고 꿈을 이뤘다.
실제로 복지 분야는 “힘없고 가난한 서민을 위한다”는 정치 본연의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복지정책을 다루는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는 약자를 보호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유력 정치인들이 선호한다.
그렇지만 복지부와 실세 정치인 출신 장관간의 궁합은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닌 듯하다. 복지부 장관을 거쳐 간 유력 정치인들이 장관 재직 때는 난마처럼 얽힌 이해관계의 사슬에 시달리다가, 그만두고서도 내리막길을 걷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진영 장관의 사퇴 파동을 계기로 복지부와 정치인 출신 장관간의 ‘악연’이 새삼 입길에 오르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유시민 전 장관이 대표적이다. 유 전 장관은 ‘더 내고 덜 받는’ 내용의 국민연금 개혁안이 2007년 5월 국회에서 부결되자 전격 사퇴했다. 이후 유 전 장관은 가시밭길을 걸었다. 2008년 총선에서 떨어졌고,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올해 초 정계를 은퇴하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왔다.
노무현 정부의 거물 중 하나였던 김근태 전 의장도 마찬가지였다. 복지부 장관 재직 시절 국민연금 기금을 끌어다 경제활성화 대책에 쓰려던 경제부처와 대립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맞서는 모습을 보이다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2006년에 당으로 돌아와 열린우리당 의장에 도전했으나 떨어졌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이같은 예는 계속됐다. 가깝게는 진수희 전 장관이 의약품 슈퍼 판매와 관련해 약사들의 반발에 밀려 보류했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한테는 이익단체에 밀렸다는 질타를 받고, 소비자단체에는 약사들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선 공천도 받지 못했다.
3선 의원이었던 전재희 전 장관도 현역의원 신분으로 복지부 장관을 역임했으나 2012년 총선에서 정치신인 이언주(경기 광명을) 민주당 의원에게 뒤져 여의도를 떠나야 했다.
이런 사연들 탓에 복지부 주변에서 우스갯소리로 복지부가 정치인의 무덤 아니냐는 말까지 떠돈다.
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정형근 전 의원이 지난 2008년 9월 기자간담회에서 “서유럽 선진국들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복지분야를 섭렵한 정치인이 국가 지도자가 되는 추세”라면서 한 말이다.
실제로 이런 추세를 감안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의원 시절 여러 국회 상임위원회 중에서 자신의 위상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인기가 시들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이름을 올리고 의정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꿈은 복지국가 건설”이라며 ‘복지=야당’이라는 공식을 깨고 대권 주자로서 복지비전을 선점했고 꿈을 이뤘다.
실제로 복지 분야는 “힘없고 가난한 서민을 위한다”는 정치 본연의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복지정책을 다루는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는 약자를 보호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유력 정치인들이 선호한다.
그렇지만 복지부와 실세 정치인 출신 장관간의 궁합은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닌 듯하다. 복지부 장관을 거쳐 간 유력 정치인들이 장관 재직 때는 난마처럼 얽힌 이해관계의 사슬에 시달리다가, 그만두고서도 내리막길을 걷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진영 장관의 사퇴 파동을 계기로 복지부와 정치인 출신 장관간의 ‘악연’이 새삼 입길에 오르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유시민 전 장관이 대표적이다. 유 전 장관은 ‘더 내고 덜 받는’ 내용의 국민연금 개혁안이 2007년 5월 국회에서 부결되자 전격 사퇴했다. 이후 유 전 장관은 가시밭길을 걸었다. 2008년 총선에서 떨어졌고,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올해 초 정계를 은퇴하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왔다.
노무현 정부의 거물 중 하나였던 김근태 전 의장도 마찬가지였다. 복지부 장관 재직 시절 국민연금 기금을 끌어다 경제활성화 대책에 쓰려던 경제부처와 대립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맞서는 모습을 보이다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2006년에 당으로 돌아와 열린우리당 의장에 도전했으나 떨어졌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이같은 예는 계속됐다. 가깝게는 진수희 전 장관이 의약품 슈퍼 판매와 관련해 약사들의 반발에 밀려 보류했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한테는 이익단체에 밀렸다는 질타를 받고, 소비자단체에는 약사들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선 공천도 받지 못했다.
3선 의원이었던 전재희 전 장관도 현역의원 신분으로 복지부 장관을 역임했으나 2012년 총선에서 정치신인 이언주(경기 광명을) 민주당 의원에게 뒤져 여의도를 떠나야 했다.
이런 사연들 탓에 복지부 주변에서 우스갯소리로 복지부가 정치인의 무덤 아니냐는 말까지 떠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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