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박진회 행장 ‘2인자’ 꼬리표 떼나

[경제 블로그] 박진회 행장 ‘2인자’ 꼬리표 떼나

이유미 기자
입력 2015-05-21 23:38
수정 2015-05-22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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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중은행엔 초임 행장이 6명이나 됩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을 비롯해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박종복 한국SC은행장이 그들입니다. 이 중에서도 유독 박진회 행장이 바빠 보입니다. 은행 영업의 핵심 두 축이 ‘공석’이기 때문인데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 행장은 지난달 취임 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작년에 한국씨티를 떠났던 유명순 전 JP모건체이스은행 서울지점장을 수석 부행장 겸 기업금융그룹장에 선임했습니다. 지난해 말 갑작스레 사임한 조엘 코른라이히 소비자금융총괄 부행장 후임으로는 브렌단 카니를 내정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아직까지 출근을 못 하고 있습니다. 유 부행장은 직전 회사와의 계약 조항에 따라 퇴임 후 2개월간 취업 제한을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첫 출근이 다음달 1일입니다. 카니 부행장은 폴란드씨티은행에서의 인수인계 작업 때문에 오는 7월부터 출근합니다. 부득이하게 박 행장이 ‘1인 3역’을 뛰고 있는 거지요.

그런데 안팎으로 시끄럽습니다. 한국씨티 노조는 유 부행장 선임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디지텍 대출 사기에 따른 은행손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JP모건으로 이직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임금피크제 도입과 퇴직금 누진제 개선이라는 민감한 사안도 노조와의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금융사 민원평가에서는 ‘꼴찌’를 차지해 대대적인 쇄신도 필요합니다.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셈이지요. 박 행장은 앞서 14년 동안 ‘장기 집권’한 하영구 행장에 가려 ‘만년 2인자’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전임 행장에 비해 뚜렷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가 제대로 된 진용을 갖춘 뒤 2인자 꼬리표를 뗄지 좀 더 지켜볼 일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5-05-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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