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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이메일 해킹 무역대금 사기 대응 설명회
26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된 ’이메일 해킹 무역대금 사기 대응방안 설명회’에서 경찰청 홍성진 사이버안전국 경위가 이메일 사기 피해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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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메일 해킹을 통한 무역대금 사기 피해 건수는 지난해 71건으로 전년(44건)보다 61% 늘었다. 올해는 6월 말 현재 61건으로 조사됐다.
피해 금액도 지난해 547만달러로 전년(370만달러)에 비해 48%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인터넷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해킹 등 인터넷을 활용한 범죄가 함께 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국내 중소 수출기업인 K사는 최근 해외 바이어로부터 변경된 계좌로 수입대금을 입금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하지만 계좌를 변경한 적이 없었다. 자초지종을 파악해보니 아프리카 해커가 바이어에게 보낸 이메일을 해킹해 대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수출업체인 A사는 최근 해외 수출상이 이메일로 보낸 선하증권 사본을 가지고 은행으로 가서 물품 대금을 송금했다. 수출상의 법인명과 계좌명의가 달랐지만 워낙 큰 회사여서 의심하지 않았다. 얼마 후 선하증권이 위조됐음을 알았지만 대금은 이미 아프리카에서 인출된 뒤였다.
이 같은 무역대금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화를 통한 상호간 계좌 확인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울러, 대금지급방식을 현금지불(T/T)에서 신용장(L/C)로 바꾸고, 계약서상 대금지급 계좌를 특정할 필요가 있다.
장상규 무역협회 회원지원본부장은 “이메일 해킹으로 인한 무역대금 사기 피해가 늘고 있으나 아직도 업계에서는 남의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화를 통한 계좌 확인만으로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한국인터넷진흥원, 법무부와 함께 업계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설명회를 지난 26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다음달 9일 인천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설명회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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