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환자 발생 ‘0’…집중관리병원, 삼성서울·강동경희 ‘2곳뿐’이르면 다음달 초 종식선언 ‘가능’…복지부 “WHO와 종식선언 기준 논의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신규 환자가 나흘째 발생하지 않고 있어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을 넘어 종식 단계로 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현재처럼 신규 환자수가 ‘0의 행진’을 이어간다면 다음달 초에는 ‘메르스 종식 선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발표일을 기준으로 지난 6일 이후 이날까지 나흘동안 메르스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아 총 환자수 186명을 유지하고 있다.
메르스 환자는 지난달 28일~지난 1일 나흘동안 발생하지 않았지만 2~5일 나흘간은 하루 1명씩 환자가 추가됐다. 이후 6일부터는 다시 나흘동안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진정 국면이 계속 이어지면서 한 때 16곳까지 늘었던 집중관리병원은 삼성서울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2곳으로 줄었다. 이 중 강동경희대병원은 추가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11일 자정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된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까지도 의료진을 중심으로 환자 발생이 이어졌지만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방역당국은 의료진 감염이 늘자 지난 3~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메르스 확진 환자 15명을 모두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 보라매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이 병원에서 치료 중인 메르스 환자는 1명도 없다.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 보라매병원은 그동안 많은 메르스 환자를 치료했음에도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던 곳이다.
메르스 격리자의 수도 꽤 줄어든 상황이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격리자는 전날보다 122명 줄어든 689명이다. 이는 사태 초기 환자수가 18명이던 지난달 1일(격리자수 682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진정세가 계속 이어지자 방역당국의 메르스 종식선언이 언제쯤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종식선언의 기준을 설정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메르스 환자 발생이 중단된 날을 기준점으로 삼을지, 마지막 환자가 완치된 날을 기준으로 할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점에서 얼마가 지난 뒤 종식 선언을 해야할지도 여전히 논의 중이다.
현재로서는 메르스 환자 발생이 중단된 시점을 기준으로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인 2주가 2번, 즉 4주가 지난 뒤 종식 선언을 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신규 환자가 계속 생기지 않는다면 이 경우 마지막으로 환자가 발생한 4일부터 28일이 지난 뒤인 다음달 1일이 종식 선언 시점이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9일 브리핑에서 “아직 환자 발생 위험이 없어진 상황은 아니라서 종식 선언 기준을 정하지 않았다”며 “만약 종식 선언을 한다고 해도 메르스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은 항상 있기 때문에 검역이나 검사는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