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뭄 타격에 올 2분기 성장률 0.3%로 급락

메르스·가뭄 타격에 올 2분기 성장률 0.3%로 급락

입력 2015-07-23 08:05
수정 2015-07-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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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후 다섯 분기째 0%대 성장 지속… 서비스·농업 생산 직격탄 맞아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 2분기(4~6월)에 전분기보다 0.3% 성장하는 데 그쳐 다섯 분기째 0%대의 저성장 국면을 이어갔다.

소비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가뭄까지 겹쳐 성장세가 1분기보다 급격히 둔화해 저성장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을 보면 2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3% 증가했다.

이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9일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공개했던 2분기 성장률 예상치 0.4%보다도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한은은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1.5%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발표했던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성장률은 작년 4분기(0.3%)와 같은 수준이다. 작년 4분기를 제외하면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1분기(0.1%)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분기 성장률은 작년 1분기엔 1.1%로 다소 반등했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분기엔 0.5%로 떨어졌고 3분기엔 0.8%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엔 0.3%까지 밀렸다. 올 1분기엔 0.8%를 기록했다.

올 2분기의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2.2%로 집계돼 1분기의 2.5%보다 떨어졌다.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분기보다 1.3% 증가했다.

성장기여도는 내수가 0.5%, 순수출은 -0.2%였다. 특히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작년 3분기부터 1년째 마이너스다.

부문별로 2분기 실적을 보면 민간 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의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0.3% 줄면서 작년 2분기(-0.4%) 이후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감소했지만 운송장비가 늘면서 0.4%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7% 늘었다.

수출은 전분기보다 0.1%, 수입은 0.5%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가뭄의 타격이 컸던 농림어업의 생산이 전분기보다 11.1%나 급감했다. 농림어업의 생산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역시 작년 2분기 이후 1년 만이다.

메르스의 타격으로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1분기 0.9%에서 2분기엔 0.1%로 급격히 둔화됐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도 전분기 0.8%에서 -0.5%로 반전됐다.

병원 등이 포함된 보건 및 사회복지 부문의 생산도 메르스 여파로 1분기 1.8% 증가에서 2분기 1.7% 감소로 돌아섰다.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농림어업의 생산감소가 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산될 만큼 2분기엔 가뭄과 메르스로 인한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2분기 성장률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자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저성장 국면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11조8천억원을 비롯해 총 22조원 규모의 재정을 풀어 부진한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하기로 했지만, 국회 통과 지연 등으로 효과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경제성장세가 부진해짐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인 3.1%는 물론 한국은행이 전망한 2.8%도 달성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우리 경제는 이미 생산과 소비,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급락하는 등 디플레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엔저 대응도 실패해 대외경기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면서 “추경안을 최대한 빨리 통과시키고 추가적인 통화정책으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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