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연로한 아버지를…가족끼리 차마 못할 일”

신동빈 “연로한 아버지를…가족끼리 차마 못할 일”

입력 2015-07-28 23:17
수정 2015-07-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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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일본서 신동빈·신격호 접촉 ‘봉쇄’

“연로한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를 하루에 두 번이나 비행기를 태워 한국과 일본을 오가게 하다니, 가족이라면 차마 할 수 없는 일이다”

28일 롯데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동빈(60) 한국 롯데그룹 회장은 27일과 이날 불과 이틀 사이 형인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이 신격호(94) 총괄회장을 비행기에 태워 한국과 일본을 오가게 한데 대해 이같이 분노했다.

27일 오전 신 전 부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 등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휠체어에 태워 일본으로 향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오후 4시께 일본 롯데홀딩스 사무실을 방문해 이사회도 열지 않고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대표이사 등 6명의 이사를 일일이 호명하며 해임했다.

하지만 뒷날인 28일 롯데홀딩스는 법적 하자를 문제 삼고 공식 이사회를 열어 오히려 신격호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도한 ‘거사’가 실패한 뒤 신 총괄회장은 곧바로 같은 날 오후 10시께 신영자 이사장 등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94세의 고령에 27일 오전부터 28일 오후까지, 거의 만 하루 사이 두 번이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탓인지 공항에 휠체어를 타고 모습을 드러낸 신 총괄회장의 얼굴은 수척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일본에 머무는 신 회장이 무엇보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을 무척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과 거의 대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이 거의 신 총괄회장을 ‘격리’하고 이동을 통제했기 때문이라는 게 신 회장의 주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홀딩스 본사 건물과 불과 5분 거리에 신 회장의 자택이 있어 신 회장과 부인이 신 총괄회장을 집으로 모시려고 했다”며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이 이를 거절하고 아예 만나는 일 자체를 막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족끼리 ‘민망한’ 상황이 벌어지자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임직원들에게 “롯데그룹의 거버넌스(지배구조)가 자리 잡는 과정에서 겪는 아픔”이라며 “곧 거버넌스도 안정을 찾고 아버지의 건강도 회복되실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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