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단순화·삼성 글로벌화 우선”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28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조명하는 기사를 싣고 “삼성이 요즘 가장 집중하는 것은 혁신(innovation)”이라고 전했다.포천은 ‘삼성의 새 리더가 애플을 왕좌에서 몰아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승계해 경영 전면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방식을 소개했다.
이 잡지는 부친의 그늘 속에 있던 이 부회장의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14개월 전 부친의 와병 후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의 목표는 삼성의 성공을 이끌어낸 특질을 잃지 않으면서 한국에 뿌리를 둔 기업 이상으로 삼성을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창의적인 리더십을 불어넣는 것과 더불어 삼성을 글로벌화 하는 것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포천은 한국 밖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리더들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이 부회장과 임원진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 특히 ‘구세대 삼성맨’들이 글로벌이라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 부회장은 매우 글로벌한 인물이고 그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에서는 스마트폰의 최근 판매부진에서 나타나 듯 기술 분야에서의 시장지배가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삼성이 애플과의 경쟁에서 물러설 것 같지 않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이 부회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스마트폰 시장의 1위 업체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애플이라는 사실을 이 부회장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이 부회장은 매출이나 이익, 소비자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애플이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삼성은 그동안 소니, 필립스, 노키아 등을 벤치마킹해왔고 이제는 벤치매킹할 대상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포천은 삼성페이가 애플과의 경쟁에서 해답이 될 수 있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추진 중인 바이오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전망했다.
과거 삼성에서 일했던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IT기업”이라며 “뭔가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제일모직·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할 것이라는 사실을 지난달 초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과 조찬을 함께하며 알게 됐다고 포천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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