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휴일 비상체제 유지…남북 고위급 대화에 촉각

기재부 휴일 비상체제 유지…남북 고위급 대화에 촉각

입력 2015-08-23 11:45
수정 2015-08-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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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포격도발로 조성된 긴장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남북한 고위급 대화가 진행되면서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북한 리스크가 완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오후 재개되는 고위급 대화 결과에 따라 북한 리스크의 완화 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는 일단 남북관계의 큰 흐름이 강경 대치에서 다시 대화 국면으로 바뀌고 있는 것에 안도하고 있다.

그러나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은 채 북한의 이번 도발이 우리 경제 전반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기재부는 22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연 데 이어 일요일인 23일에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했다.

경제분야 합동점검 대책반을 통해 북한 리스크 외에 중국 경제 불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점검했다.

합동점검 대책반은 외국인 자금 유출입 등 국내외 금융시장, 소비·수출입 등 실물지표 동향을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기재부는 전날 긴급 간부회에서 북한 도발, 중국 경제 불안,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복합 리스크’를 점검하고 상황별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논의했다.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외국인 투자자, 외국 언론매체, 국제 신용평가사에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필요하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정부 차원의 합동점검 대책반에 참여하면서 별도의 대책반을 가동해 시장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북한의 포격 도발 하루 뒤인 지난 21일 금융시장에서는 다소 급변동이 있었지만 실물 경제에는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21일 코스피는 2.01%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195.0원으로 9.9원 올라 2011년 9월26일의 1,195.8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포격 도발이 발생한 지난 20일 슈퍼마켓과 백화점 매출은 1년 전보다 7.3%와 9.3% 증가했다.

영화 관람객은 20일 16.9%, 21일 21.3% 늘었다.

안보불안에 영향을 받는 외국인 입국자는 지난 20일 1년 전보다 16.8% 줄긴 했다.

그러나 지난 18일(-29.4%), 19일(-37.0%), 8월 1∼19일(-36.5%)과 비교해선 작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이 훨씬 축소돼 감소세가 남북간 긴장 고조와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과 수입 등 교역 부문에서도 포격 도발에 따른 특이 동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남북 고위급 대화를 계기로 북한 리스크는 일단 완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북한이 먼저 대화를 제의한 상황에서 1차 대화가 10시간 이상 지속됐고, 23일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남북간 긴장을 누그러뜨릴 모종의 긍정적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제 당국은 고위급 대화로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면 노동시장 등 4개 부문 구조개혁 과제에 다시 집중하고 소비 진작 등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정부는 오는 26일까지 한국노총의 노사정 대화 복귀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 주도의 노동개혁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정부는 또 26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소비진작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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