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구제금융 신청 발표한 그날 ‘영면’

IMF 구제금융 신청 발표한 그날 ‘영면’

입력 2015-11-22 11:01
수정 2015-11-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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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인 11월22일 특별담화 통해 구제금융 신청 사실 공개특별담화 발표일·서거일 겹쳐

18년 전인 1997년 11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청와대 본관 1층에 마련된 단상에 섰다.

오전 10시가 되자 김 전 대통령은 차분한 목소리로 전국 TV·라디오에 생중계되는 담화문을 읽어 내려갔다.

당시 세계 11위 경제 대국이었던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됐다는 것을 알리는 대국민 특별담화였다.

김영삼 정부는 금융실명제, 공직자 재산공개 등 강력한 개혁 정책으로 경제·사회분야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지만, IMF 구제금융 신청으로 외환위기를 초래한 정부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붙는다.

김 전 대통령은 22일 오전 0시 22분께 영면했다.

날짜가 바뀐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감은 그의 서거일은 공교롭게도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고 발표한 ‘통한’의 그날과 겹치게 됐다.

당시 특별담화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가 초래된 데 대해 사과와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IMF 구제금융 신청이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30여 년간 이룩해온 경제 발전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던 우리 경제가 왜 이렇게 되었느냐는 질책도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문을 뗐다.

이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 여러분에게 참으로 송구스러울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경제 환경이 변하고 과거의 경제 운용방식에 한계가 드러났음에도 이해 당사자의 반발을 의식해 보다 과감한 개혁에 주저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구조조정의 고통이 최소화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며 “시급한 외환 확보를 위해 IMF의 자금지원 체제를 활용하겠다”고 경제난 극복을 위한 정부 대책을 설명했다.

각 경제주체에는 “뼈를 깎는 아픔이 따르게 마련”이라면서 고통을 분담해 달라고 호소했다.

IMF 구제금융 신청을 공식적으로 밝힌 김 전 대통령의 담화 내용은 해외 언론매체에서도 주요 뉴스로 하루 종일 보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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