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단 “유가·금리·환율↓… 에너지 신산업 투자 절호의 기회”
“개도국들이 (온실가스 등) 기후변화 대응을 부담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이) 에너지 신사업 산업모델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본회의에서 녹색기후기금(GCF)의 페루 과일 농장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활용해 온실가스는 줄이면서 24시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신기술이 담겨 있다.한국에너지공단 측은 22일 “최근 저유가·저금리·저환율이라는 ‘3저’ 시대를 맞아 기업의 투자 여력이 확보됐다”면서 “지금이 에너지 신산업 투자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에너지’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화두다. 오는 30일 신 기후체제를 논의하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를 앞두고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분야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비롯해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저장장치 등 에너지 신산업에 대한 초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7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신사업·기술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우리 산업의 강점으로 통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 집중 육성 대상이다.
다만 온실가스 감축 기조 강화에 따른 규제 위주의 정책은 기업 성장 잠재력 확충에 한계가 될 수 있는 만큼 ICT를 적용한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업계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5-11-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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