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은어(銀魚)/최서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은어(銀魚)/최서림

입력 2014-06-21 00:00
수정 2014-06-2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동장천 은어를 닮은 아이가 귤껍질을 까서

개미에게 아파트를 지어주고 있다

이마가 맑고 눈이 순한 사내아이가

화분에서 혼자 기어나와 길 잃은 개미를 사랑해서

베란다에 햇살 줄기가 명주실로 쏟아져 내린다

천리향 향기를 마시고 햇살이 마들렌처럼 통통해진다

통통한 봄 햇살을 받아먹은 아이,

은어가 되어 옆구리를 희번덕이며 헤엄쳐 간다

폭포수 같은 햇살 속을 날아 천리를 간다
2014-06-21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