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화과/김인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화과/김인구

입력 2014-08-16 00:00
수정 2014-08-1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무화과/김인구


내 안에 우물은 없단다

겹겹의 문을 열어젖혀도 샘이 마른 우물가

제 흔적을 지우고 돌아앉은 풍경 사이로

휙, 나뭇잎 하나 마당 귀퉁이를 휘돌다

내 안의 물길에 얹혀도

인기척 하나 내지 못하는 닫힌 문틈 사이로

파랗게, 노랗게 하늘 한 자락 나를 비웃고 가는 길

쓰다듬고 더듬어도 더듬이가 달리지 않는 이마에선

불빛이 일지 않는다

꽃물이 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단다

꽃핀 적 없는 내 몸에 환한 달 구름

한 송이 꽃으로 걸릴 때까지
2014-08-16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