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봄바람과 봄비/임태순 논설위원

[길섶에서] 봄바람과 봄비/임태순 논설위원

입력 2013-04-18 00:00
수정 2013-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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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과 봄비의 미덕을 소개한 사자성어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바로 ‘춘풍풍인’(春風風人)과 ‘윤물무성’(潤物無聲)이다. 방송통신대학교 김성곤 교수가 온라인 강의에서 소개한 것이다.

춘풍풍인은 ‘봄바람을 사람에게 불게 한다’는 뜻으로 제나라 재상 관중이 한 말이다. 양나라 재상 맹간자가 망해서 제나라로 왔을 때 단 세사람이 뒤를 따르는 것을 보고 봄바람과 같은 따뜻한 마음과 손길로 남을 도우면서 살아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한 것이다. 정녕 봄바람처럼 항시 주위를 훈훈하게 하는 사람이라면 그를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에서 유래한 윤물무성은 봄비는 만물을 적시지만 소리가 없다는 뜻이다. 봄비는 논밭을 가는 농부들을 위해 밤에 내리지만 가늘어 소리가 나지 않는다. 만물에 생명을 불어넣으면서도 자신의 공로에 대해 자랑하지 않는 겸손의 미덕이 담겨 있다.

생명, 희망, 기쁨, 활기 등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봄바람과 봄비에 이러한 울림과 성찰이 숨어 있을지는 몰랐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2013-04-1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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