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남자의 화장(化粧)/손성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남자의 화장(化粧)/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입력 2014-06-03 00:00
수정 2014-06-0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장·노년층 남성에게 화장은 젊을 때나 지금이나 생각도 못할 일이다. 스킨로션 정도야 바르지만 본격적인 화장은 남자가 치마를 입는 것과 같다고 할까. 지금은 화장품이 군인들에게도 필수품인 세상이 되었으니 세태가 변해도 참 많이 변했다. 이 순간 ‘남자가 무슨 화장이냐’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도 구세대임이 틀림없다.

그렇지만 중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화장하는 현실은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거의 여학생이겠지만 화장을 경험한 초등학생이 무려 90%가 넘는다고 한다. 틴트, 립글로스, 비비크림, 매니큐어는 친구들의 생일선물 1순위란다. ‘신세대’의 변화에 무감한 나도 결국 ‘쉰세대’일까.

이름도 모르는 남성용 화장품을 대여섯 가지나 바르는 대학생 아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뜩잖다기보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남자도 피부가 좋아야 한다는 말을 부정해서가 아니라 내면보다 겉모습에 더 신경을 쓰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까닭이다. 그래서 한국 남성의 1인당 스킨케어 소비 지출이 세계 1위라는 외국 신문의 보도도 영 달갑지 않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2014-06-03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