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셀프 공지

[길섶에서] 셀프 공지

박현갑 기자
박현갑 기자
입력 2025-02-14 01:28
수정 2025-02-14 03:0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지인이 카카오톡으로 자녀의 결혼 소식을 알려 왔다. 그런데 “좀 난감하지만 셀프 공지한다”고 적었다. 경조사 안내는 흔한 일이나 축의금을 요구하는 듯한 부담감을 주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의 표현이다.

또 다른 지인은 글을 올렸다가 두 차례나 삭제한 흔적을 남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내용에 대한 ‘자기 검열’ 심리가 작동한 모양이다.

소셜미디어 이용이 대세다. 하지만 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생각과 신념, 태도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 것이다.

생일을 맞은 지인들에게 축하 인사를 보낼 때가 있다. 나름 표현을 고민하는 등 정성을 담는다. 대면 소통이 별로 없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축하하는 마음은 진심인데 괜한 오지랖으로 보이는 건 아닌가 하는 어색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완벽한 소통을 추구하다가 간단한 대화조차 부담스럽게 느끼는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다. 이런 모습이 우스워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계속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 마음을 전하는 일이니까.
2025-02-14 3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