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시설 사고 알린 건 23세 여성”

“시추시설 사고 알린 건 23세 여성”

입력 2010-05-29 00:00
수정 2010-05-29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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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환경 재앙을 몰고온 멕시코만 원유시추시설 디프 워터 호라이즌의 폭발 사고 당시 이 시추선 조직의 명령체계는 엉망이었고 사고 대비도 전혀 안돼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폭발 사고 당일인 4월 20일 사고 소식을 외부로 알린 것은 23세의 한 젊은 여성이었다고 28일 보도했다.

 가스 폭발 이후 불꽃이 치솟고 전기가 나간 상태에서 겁에 질린 근로자들이 우왕좌왕할 때 네비게이션 기계 담당인 안드레아 플레이타스라는 여성이 아무도 사고를 외부로 알리지 않았음을 깨닫고 무선통신 장비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구조 바람,구조 바람,여기는 디프 워터 호라이즌이다.불길이 번지고 있다’는 내용을 외부에 보내 해안경비대와 인근 선박들이 이를 듣고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여타 간부 및 근로자 10여명과 함께 모여있던 시추시설 선장인 커트 쿠차는 뒤에 플레이타스의 이 행동을 알고 그녀를 질책했다.

 사고보고 권한을 준 적이 없는데 보고했다는 이유였다.결국 플레이타스는 사과를 해야만 했다.

 그녀는 뒤에 상황이 악화돼 구조되기 전까지 바다에 빠져 헤엄을 쳐야했다.

 WSJ는 사고를 당한 당시 근로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디프 워터 호라이즌의 경우 사고 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폭발 사고 후 시추선 전체는 극심한 혼란에 빠졌고 지휘부는 우왕좌왕했으며 명령 체계는 잡혀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갑판에서는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근무자들이 크게 당황했다.

 일부는 바다로 뛰어들었고 구명보트를 탈 때는 아직 여유공간이 있는 보트를 빨리 내려 출발시키라는 사람도 있었다.

 시설의 안전규정도 급박한 상황에서 신속히 대응하는데 문제가 있어 보였다.

 예를 들어 가스 비상장치를 제어하려면 직원들은 행동을 취하기 전에 시설 고위관리 2명에게 재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 중 한명은 사고 당시 샤워중이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시추시설 뿐 아니라 미국이 이런 심해 유전탐사 시설에 충분한 안전규정을 갖추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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