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공격 배후 추정 예멘 AQAP

송유관 공격 배후 추정 예멘 AQAP

입력 2010-11-03 00:00
수정 2010-11-03 09:4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예멘 지부가 예멘발 폭탄 소포 사건에 이어 예멘의 한국송유관 폭탄공격 배후로 추정되면서 공격 배경과 조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멘에 본거지를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2일 한국석유공사의 송유관 폭발 사건이 발생한 남부 샤브와주(州)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멘 정부는 지난달 말 자국에서 미국으로 발송된 폭탄 소포를 이용한 테러 시도가 적발되면서 그 배후로 AQAP를 지목하고 송유관 폭발 당일 샤브와주와 마리브주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했었다.

 때문에 샤브와주의 한국송유관에 대한 폭탄 공격은 AQAP가 예멘 정부의 이러한 군사작전에 대한 저항의 하나로 자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QAP는 지난해 1월 알-카에다 사우디 아라비아 지부와 예멘 지부를 하나로 통합해 출범하면서 예멘 출신의 나세르 알-와하이시를 지도자로 임명,‘성전(聖戰)’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와하이시는 9·11테러를 조종한 것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의 비서 출신으로 2006년 예멘 교도소에서 탈출한 26명의 알-카에다 요원 중 한 명이다.사우디는 그를 1급 수배 인물로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안와르 알-올라키가 AQAP에서 정신적 지도자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계 미국인인 올라키는 지난 2001년 9·11 테러부터 지난해 11월 포트 후드 미군기지 총격 사건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테러 공격이나 음모 배후로 빠짐없이 거론되고 있는데 현재 샤브와주 산악지대에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AQAP에서 폭탄제조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이번 폭탄 소포를 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브라힘 하산 알 아시리(28) 또한 서방과 예멘 정부의 추적을 받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은 앞서 지난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 내무차관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나 4개월 뒤 일어난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에 사용된 폭약들이 모두 아시리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송유관에 대한 공격은 알-카에다 예멘 지부가 아닌 지방 부족들이 자행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예멘은 남예멘과 북예멘으로 23년간 분단국가를 유지하다가 1990년 전격 통일을 발표했지만 남북갈등이 계속되면서 중앙정부의 허약한 행정력이 지방에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정국 불안정을 틈타 알-카에다 등 다수의 무장테러조직이 예멘을 은신처로 삼으면서 국제적 테러의 신흥 본거지로 부상한 가운데 각종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알-카에다 테러로 숨지고 몇 개월 뒤에는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여성이 납치돼 살해되는 등 예멘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테러가 연달아 발생했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