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후보도시 베이징 ‘강설량 부족’ 논란

동계올림픽 후보도시 베이징 ‘강설량 부족’ 논란

입력 2015-03-07 15:30
수정 2015-03-07 15: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이 심각한 스모그 문제에 이어 강설량 부족 논란에 휩싸였다.

7일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최근 개막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외국 매체들은 현재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동계올림픽 유치 2파전을 벌이고 있는 베이징(北京)이 원활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한 기자는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한 베이징시대표단의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은 겨울철에 기본적으로 눈이 거의 내리지 않고 물 부족도 심각한데 어떻게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계획이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 정부도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계획하면서 처음에는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시 등 강설량이 풍부한 동북 지역을 우선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제 전문가들이 하얼빈 등 중국 동북 지역의 스키장을 시찰한 결과 올림픽 개최시기에 현지 기온이 너무 낮고 눈 위에 두꺼운 얼음 결정층이 형성돼 고산스키 등 일부 종목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징에서 100여㎞ 떨어진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시가 동계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혔고 중국 정부는 베이징에서 빙상종목을, 장자커우에서 설상종목을 나눠서 개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베이징시 리스샹(李士祥) 부시장은 외국 언론의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베이징에 물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동계올림픽 분산 개최도시인 장자커우는 눈(雪)과 수자원이 매우 풍부해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베이징시 정법위원회 양샤오차오(楊曉超) 서기는 “베이징은 200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도시여서 2022년 동계올림픽도 경기장을 하나만 새로 건설하면 나머지는 기존 경기장들을 개조해 이용할 수 있는 큰 이점이 있다”며 인프라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몇 년 새 겨울가뭄이 되풀이되면서 겨울철에 장기간 눈·비가 내리지 않는 무강수 지역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도 지난해 초까지 3개월 이상 ‘눈 없는 겨울’을 겪으면서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로 적합한지 논란이 촉발됐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은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베이징과 알마티에 대한 후보도시 실사를 거쳐 오는 7월 최종 결정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