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내 ‘지일파’ 키우기에 270억원 투입

일본, 미국내 ‘지일파’ 키우기에 270억원 투입

입력 2015-05-02 11:14
수정 2015-05-02 11: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가케하시 이니셔티브’ 발표…미·일 각계각층 인적교류 확장대학·연구소에도 대규모 투자…한국 공공외교 지원 턱없이 못미쳐

일본이 아베 신조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미국 내 ‘지일파 키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미 일본대사관은 최근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문에서 일본 정부가 미·일 인적교류 프로그램인 ‘가케하시 이니셔티브’에 30억 엔(한화 약 27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가케하시는 ‘가교’라는 뜻의 일본어로서 일본과 미국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이 이니셔티브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교사, 연구원, 의원, 문화계 인사들 간의 교류를 증진시키는 프로그램으로, 미국 내에서 일본에 우호적인 인사들을 길러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워싱턴DC의 한 소식통은 1일(이하 현지시간) “일본이 미국 내 지일파, 특히 차세대 지일파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가케하시 이니셔티브와 같은 교류사업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이번에 대규모 일본 정부예산이 들어가면서 대폭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차세대 미일 관계를 위한 교류사업으로 ▲고등학생·대학생 초청사업 ▲청년인턴 프로그램, 미일 관계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미국전공 일본 연구원 지원 ▲미국 주요 대학의 일본학 연구 지원 ▲미국 의원과 아시안계 지도자 초청 ▲미국내 일본어 교육 강화와 교사 훈련 ▲문화예술 교류, ‘풀뿌리’ 교류 사업으로 ▲주일미군 출신 네트워크 구축 ▲미·일 전쟁포로(POW) 화해 지원 ▲일본 지지자 네트워크 강화가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정부가 미국 유수의 대학을 겨냥해 미화 1천500만 달러(한화 약 161억 원)를 투입하기로 한 것과도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의 조지타운 대학과 매사추세츠 주의 MIT 공대는 2015∼2016 회계연도에 일본 정부로부터 각각 500만 달러의 일본학 연구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고,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도 일본 정부로부터 2014∼2015 회계연도 예산에 배정된 5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내에서 일본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공공외교 목적과 함께 미국 내에서 한국과 중국의 과거사 공세에 맞서 관련 연구와 저술활동을 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평가되는 한국의 대미 공공외교 수준과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공공외교의 첨병 역할을 맡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미국 내 정책연구사업에 지출하는 예산이 고작 10억 원에 불과하다. 특히 재단은 미국 내 차세대 지한파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 넥서스’(Scholar-Policymaker Nexu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관련 예산이 수천만 원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본의 공공외교 사업을 맡은 ‘재팬 파운데이션’ 뉴욕 사무소에는 2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한국국제교류재단 워싱턴 사무소에는 직원 단 한 명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일본 정부의 차세대 지일파 양성은 미래의 대미 로비력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한국도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고 미국 내 싱크탱크와 대학, 연구소를 중심으로 정부 차원의 공공외교 자금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기업 등 민간 분야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특정 이슈가 생기면 그때 가서 한인단체나 의회의 친한파 의원들에게 의존하는 구조로는 우리의 국익과 직결된 외교전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지향 서울시의원 “지상은 39도, 지하도 31도 넘었다···서울지하철 폭염 재난수준”

117년 만의 기록적 폭염 속에서 서울지하철 일부 역사가 체감온도 40도에 가까운 ‘찜통’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향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영등포 제4선거구)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지하철 각 호선 주요 역사 17개 역을 대상으로 오전 8시, 오후 3시, 오후 6시의 온도를 표본 측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옥수역의 경우 24일 오후 3시 39.3도, 오후 6시 38.1도를 기록하는 등 시민들은 ‘찜통역’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2호선 성수역 또한 24일 오후 39도를 기록하는 등 매우 높은 온도를 기록했으며 조사한 3일간 오전 8시 온도 역시 30도를 넘겨 오후 기록보다는 낮지만, 서울지하철 기준온도(가동기준온도 29℃)보다 높은 것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지하역사인 아현역(최고 31.2도), 한성대입구역(최고 31.5도), 서울역(30.5도)도 조사 기간 내 오후뿐만 아니라 아침 시간대에도 이미 29~30도를 기록하여 시민들이 온종일 더위에 노출되고 있으며, 실제 체감온도는 측정치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상역사에 비해 지하역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지만, 밀폐 구조로 인해 공기가
thumbnail - 김지향 서울시의원 “지상은 39도, 지하도 31도 넘었다···서울지하철 폭염 재난수준”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