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강제노동장소 포함 산업시설 세계유산 등록 외교전
조선인 강제노동 장소가 포함된 산업 시설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록에 쐐기를 박기 위한 일본의 막판 로비전이 본격화했다.일본 정부는 오는 7월초 세계유산 등록을 결정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한국과 일본 포함 총 21개국)에 외무성 등 관계 부처 부(副)대신과 정무관(이상 차관급 정무직)을 잇달아 파견하고 있다고 NHK가 14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위원국들에 총 7명의 부대신 또는 정무관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우치 미노루(城內實) 외무성 부대신이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인 독일을 이미 방문했으며, 나카야마 야스히데(中山泰秀) 외무성 부대신은 부의장국 중 하나인 자메이카를 다음 주 방문할 예정이라고 NHK는 전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지난 4일, 일본 규슈(九州) 지역을 중심으로 8개 현에 걸친 총 23개 산업시설의 세계 문화유산 등록을 유네스코에 권고했다. 일본 정부가 추천한 이들 시설에는 나가사키(長崎) 조선소,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 등 조선인 수만 명이 강제노동한 현장 7곳이 포함됐다.
조선인 강제노동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채 일본 산업시설들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은 인권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국 외교 당국은 오는 22일 도쿄에서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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