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흑인 여배우에 ‘원숭이’ ‘수세미 머리’ 등 공격…연방경찰 수사에 나서
브라질에서 유명 흑인 여배우를 둘러싸고 인종차별 논란이 벌어져 연방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리우데자네이루 연방경찰은 흑인 여배우 타이스 아라우주(36)에 대해 가해진 인종차별적 공격 행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31일 밤 페이스북에는 ‘원숭이’ ‘검둥이’ ‘수세미 머리’ 등 피부색과 고수머리를 비아냥거리는 표현으로 아라우주를 공격하는 글이 올라왔다.
아라우주는 전날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요즘에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놀랐다”고 분노를 표시하면서 “페이스북에 오른 인종차별적인 글을 모두 모아서 연방경찰에 보냈다”고 말했다.
아라우주는 배우 겸 탤런트로 영화와 TV 드라마를 통해 친숙한 얼굴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브라질 최대 방송사인 글로보 TV의 흑인 여성 기상 캐스터 마리아 줄리아 코우치뉴(37)가 SNS를 통해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네티즌들은 ‘여자 노예’ ‘여자 원숭이’ ‘불결한 여자’ 등의 갖가지 저속한 표현을 써가며 마리아 줄리아에 대해 혐오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인종차별에 반대론자들은 ‘우리는 모두 마주’라는 제목 아래 마리아 줄리아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올리면서 인종차별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브라질 프로축구에서도 인종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그레미우 클럽의 서포터스가 브라질 컵 그레미우-산투스 경기에서 산투스의 골키퍼를 ‘원숭이’ ‘역겨운 흑인’이라고 부르며 조롱을 보냈다. 난간에 매달려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는 서포터스도 목격됐다.
이 때문에 스포츠 법원은 그레미우 클럽에 벌금과 함께 브라질 컵 탈락의 징계를 결정했다. 인종차별성 응원을 펼친 것으로 확인된 서포터스에게는 2년간 경기장 출입금지 조치도 내려졌다.
올해 3월에는 파우메이라스 클럽이 산투스 클럽과의 경기에 패하자 파우메이라스의 한 서포터스가 홧김에 “검둥이 때문에 팀이 2류로 추락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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