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과 헷갈리지 않게”…대만 여권 ‘TAIWAN’ 강조하고 ‘CHINA’와 거리 두기

“중국인과 헷갈리지 않게”…대만 여권 ‘TAIWAN’ 강조하고 ‘CHINA’와 거리 두기

강경민 기자
입력 2021-01-12 13:44
수정 2021-01-1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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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구 여권(왼쪽)과 새로 바뀐 여권. 뉴스1·로이터 연합뉴스
대만의 구 여권(왼쪽)과 새로 바뀐 여권.
뉴스1·로이터 연합뉴스
대만이 지난 11일부터 새 여권 발급을 시작한 가운데 ‘TAIWAN’(대만)을 강조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은 기존 여권 표지에 있는 중화민국의 영문 이름인 ‘REPUBLIC OF CHINA’ 표기를 국기 휘장 주변으로 배치하며 크기를 대폭 축소했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여권 관련 담당 부서인 영사사무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새 여권은 기존 여권의 요소를 유지하면서 TAIWAN 글자를 확대해 대만의 변별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새 여권은 중국 여권과의 혼동을 줄이고 대만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도안됐다. 일례로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일부 대만인들은 중국인들과 혼동되면서 입국금지 조치 등 부당한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발급 첫날인 11일 영사사무국은 2381건의 발급 신청을 받았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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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시민들이 새 여권을 신청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1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시민들이 새 여권을 신청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대만 외교부는 세계 각국에 새 여권 발행 사실을 알렸으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협조를 요청해 새 여권으로 여행 시 문제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존 여권의 유효기간과 관계없이 새 여권으로 재발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지난해 9월 새로 발급되는 여권을 언급하며 “여권을 받으면 우리가 바로 대만인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만 독립노선을 추구하는 차이 총통이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만인 3명 중 2명의 비율로 자신을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이라 여기는 것으로 나온 바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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