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잇단 ‘묻지마’ 흉기 난동에 불안감 확산

베이징 잇단 ‘묻지마’ 흉기 난동에 불안감 확산

입력 2013-07-23 00:00
수정 2013-07-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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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마트 흉기난동 1명 사망, 2세 아동 중태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최근 일주일 새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22일 베이징 도심의 할인매장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2살짜리 어린이가 사경을 헤맨다는 소식에 중국인들은 크게 안타까워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7일과 22일 잇따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17일에는 차오양(朝陽)구의 유명 백화점인 다웨청(大悅城) 앞에서 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미국인 여성을 포함한 2명을 살해했다.

22일 베이징 도심 까르푸 매장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중년 여성 1명이 숨지고 2세 남자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이 부상했다.

복부 등을 흉기로 찔린 2세 남자 어린이는 중환자를 치료하는 집중치료실(ICU)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 어린이는 할머니를 따라 할인매장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12살 남자 어린이와 24세 남성 환자는 다행히 생명이 위험한 상황은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두 사건은 모두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공공장소에서 대낮에 벌어졌다.

두 사건의 용의자가 모두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이란 점도 공통점이다.

베이징 공안국은 22일 까르푸 범행 현장에서 붙잡힌 왕(王·50)모씨가 작년 9월 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올해 1월 퇴원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매장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20㎝가량의 칼을 사들이자마자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공안은 범인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공안이 17일 벌어진 사건처럼 이번에도 특별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는 분위기다.

시민들은 크게 불안해한다.

누리꾼 ‘jingling’은 포털 텅쉰 게시판에서 “베이징이 요즘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며 “앞으로는 거리를 걸을 때도 주변을 살피면서 다녀야 하는 것이냐”고 우려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베이징에서 벌어진 두 사건 외에도 특별한 원한 관계 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묻지마’ 범죄가 자주 발생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 사회학자들은 빈번한 흉기 난동 사건의 배경에 극심한 빈부 격차와 급속한 사회 변화에 따른 아노미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치안 강화와 함께 정부가 근본적 해결책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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