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음식 볶는 습관, 대기오염 일조”

“중국인 음식 볶는 습관, 대기오염 일조”

입력 2013-10-14 00:00
수정 2013-10-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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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고 튀기는 요리가 많은 중국인의 음식 습관이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한 스모그 현상에 일정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베이징의 유력지 신경보(新京報)가 14일 자체 실험 결과를 들어 보도했다.

신경보가 환경 전문가에 의뢰, 일반 가정 주방에서 실험한 결과, 볶고 튀기는 요리가 스모그의 주범인 직경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PM 2.5)를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문을 닫고 주방용 팬을 작동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볶음 요리를 만들자 5분 만에 31㎍/㎥이던 PM 2.5 농도가 심각한 대기 오염 수준인 787㎍/㎥까지 치솟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는 25㎍/㎥다.

튀김 요리를 만들자 10분 만에 PM 2.5 농도가 272㎍/㎥까지 올라갔다.

이에 비해 찌거나 삶는 요리는 PM 2.5 농도가 각각 42㎍/㎥, 59㎍/㎥까지 올라가는 데 그쳤다.

실험에 참여한 환경 전문가 셰신위안(謝新源)은 “비록 요리 때 나오는 PM 2.5는 자동차나 공장, 석탄 연소 때 나오는 것보다는 양이 적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양”이라고 지적했다.

판즈훙(范志紅) 중국농업대학 식품학원 부교수도 “음식을 만들 때 나오는 오염물은 대기 오염의 중요한 근원 물질”이라며 “특히 볶거나 튀길 때 온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PM 2.5 발생량이 더욱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지난겨울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중·북부 지역에 이례적으로 장기간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발생하면서 대기 오염 문제가 본격적인 사회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통상 난방 수요가 있는 겨울에 간헐적으로 나타나던 스모그 현상은 지난겨울 갑자기 심해진 이후 올해 들어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나타나는 추세다.

한편 중국 재정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스모그 현상이 특히 심한 베이징시, 톈진시, 허베이성 지역의 대기 오염 대처를 위해 올해 50억위안(약 8천761억원)의 특별 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 예산은 오염 물질 배출 감소, PM 2.5 농도 저하 등 실적을 바탕으로 차별적으로 지급되는 인센티브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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