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아베 총리 중국 입국 금지하자” 제의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일본이 계속 도발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갈 것”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왕이 부장은 26일 기테라 마사토(木寺昌人) 주중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항의하고 “만일 일본이 중일관계의 마지노선까지 계속 도발하면서 양국간 긴장과 대립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면 중국 역시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신경보가 보도했다.
왕이 부장은 “아베 총리의 의도적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중일 간 체결된 4개 정치문건의 원칙과 정신을 크게 위배하는 것이자 일본 역대 정부와 지도자들이 역사문제에 대해 취한 태도와 약속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일본의 행위는 이미 심각한 국면에 처해있는 중일 관계에 새로운 정치적 장애를 조성한 것으로, 중국은 결코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이 이런 태도 표명은 중국이 앞으로 역사문제나 일본의 우경화에 대해 양보 없이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중국은 앞으로 외교, 군사, 경제 면에서 일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중국 환구시보는 27일 평론기사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환영할 수 없는 인물”로 선포해 중국 입국을 금지하자고 제의했다.
환구시보는 “아베를 비롯해 올해 초 이후 야스쿠니 신사 문제에 대해 저열한 발언이나 행동을 한 일본 고관과 유명 의원들을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켜 5년 이내에 중국의 어떤 지역에도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해야 한다”면서 “이는 간단한 행동이지만 상당한 파급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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