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임정 요인 유해 98년 만에 고국 품으로

김태연 임정 요인 유해 98년 만에 고국 품으로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19-01-03 22:14
수정 2019-01-0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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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국인 묘역 만국공묘서 봉환하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임시의정원 의원이자 무장 항일투쟁 단체인 구국모험단을 이끌었던 김태연 지사(1891∼1921)의 유해가 98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중국 소식통은 3일 최근 중국 정부가 김 지사의 유해를 한국에 봉환할 수 있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김 지사의 유해 송환을 위해 끈질기게 노력한 데다 올해가 상하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까닭에 중국 정부도 봉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하이 만국공묘에 있는 김태연 지사 묘역. 상하이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만국공묘에 있는 김태연 지사 묘역.
상하이 연합뉴스
상하이에서 활동하다 숨진 독립운동가들은 당시 임시정부 청사에서 멀지 않은 징안쓰루의 외국인 묘지에 안장됐다. 그러나 이 묘지가 상하이 도심 재개발로 사라지면서 독립운동가들의 유해는 수차례 이장을 거쳐 신해혁명을 이끌었던 쑨원의 부인 쑹칭링 능원의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외국인 묘역 만국공묘로 옮겨졌다. 한·중 수교가 이뤄지면서 이곳에 있던 임정 2대 대통령 박은식 선생과 신규식·노백린·김인전·안태국·윤현진·오영선 지사 등의 유해가 한국으로 봉환됐지만 직계 후손이 없던 김 지사의 유해는 만국공묘에 남아 있다.

현재 김 지사의 묘역에는 아무 설명 없이 알파벳으로 ‘TAI Y KIM’이라고만 적혀 있다. 그는 3·1운동 직후인 1919년 상하이로 망명해 여운형 등과 함께 상해대한인거류민단을 조직했으며 1920년에는 구국모험단 참모부장을 맡아 군자금 모집, 폭탄 등 무기 구입, 일본 관청 파괴 및 일본 관리 암살 등 무장 투쟁을 전개했다. 1921년 임시정부가 세운 교육기관인 인성학교의 교장을 맡아 교육 사업에도 나섰지만 그해 병으로 서른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떴다. 우리 정부는 1995년 김 지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9-01-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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