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9개씩 문닫는 그리스 기업…벼랑끝 내몰려

하루 59개씩 문닫는 그리스 기업…벼랑끝 내몰려

입력 2015-06-26 10:59
수정 2015-06-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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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그렉시트 우려하며 막판 협상 주시하는 그리스 산업계 보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앞에서 그리스 기업이 하루 59곳씩 폐업하며 생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산업계에 따르면 그리스에서는 올해 초부터 하루 평균 59개의 기업이 문을 닫아 일자리가 613개씩 사라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대가도 하루 2천200만 유로(274억원)에 달한다.

현재 약 75만 개 정도인 그리스 기업 중 90% 이상이 자본통제의 충격에 취약하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에도 변변히 대응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이다.

2010년만 해도 그리스에는 100만 개의 기업이 있었지만 4분의 1정도가 주문량 감소와 자금 부족에 시달리다 파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기업들은 이번 주말이 고비인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막판 협상을 숨죽이고 지켜보면서 디폴트와 그렉시트 등 최악의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그리스 조명업체 ‘브라이트 스페셜 라이팅’의 니코스 바실리우 사장은 “지난 다섯 달이 그리스 산업을 죽였다. 다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스 기업에 주문을 내는 걸 꺼린다”고 말했다.

그리스상업연합회(NCHC) 바실리스 코르키디스 회장도 “그리스 기업들은 서로 믿음을 잃었다”면서 “사업은 믿음으로 하는 것인데 그리스에는 지금 믿음이 없다”고 한탄했다.

일부 기업은 다른 유로존 국가에 계좌를 개설해 가능한 만큼 자금을 옮겨두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지만 이런 움직임은 그리스의 현금 부족 현상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그리스가 수입의존도가 높은 나라라는 점도 불안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그리스는 지난해 원유과 전기제품 등 수입품이 수출품보다 200억 유로 많았다.

그렉시트가 발생하면 드라크마화 가치폭락으로 업체들이 수입품 대금 결제에 타격을 받는다. 바실리우 사장은 “그렉시트 발생시 유럽에서 들여오는 원자재 가격이 3∼4배 올라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막판 협상 타결로 디폴트를 피할 수 있게 되더라도 걱정이 끝나는 건 아니다.

그리스 기업들은 채권단과의 합의를 통해 긴축이 계속되고 법인세가 인상되는 상황도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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