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산업 요충지’ 지브롤터 英-스페인 300년 영토 분쟁

‘군사·산업 요충지’ 지브롤터 英-스페인 300년 영토 분쟁

오상도 기자
입력 2015-08-11 00:10
수정 2015-08-1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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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지브롤터를 놓고 영국과 스페인의 300여년 묵은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나라는 겉으론 자국민의 어업, 자유통행 등을 내세우며 상대국을 비난하고 있지만 갈등의 바탕에는 기나긴 ‘영토 분쟁’이 깔려 있다.

휴고 스와이어 영국 외무부 부장관은 9일(현지시간) 스페인 선박이 사전 허가 없이 영국령 지브롤터 해역에 반복적으로 진입했다며 이를 주권 침해라고 비난했다. 지브롤터 자치정부도 “스페인 선박의 침범에 놀랐다”면서 마구잡이식 영해 침범을 성토했다. BBC에 따르면 당시 스페인 경찰은 지브롤터 앞바다에서 선박과 헬기를 동원해 마약밀수가 의심되는 고무보트를 추적 중이었다. 도주하던 보트가 지브롤터 영해에 진입하자 스페인 경찰도 덩달아 영해를 침범했다. 스페인 정부의 간단한 사과로 마무리될 상황이었지만 “문제 될 게 없다”는 허세가 불씨를 키웠다. 스페인 외무부 당국자는 “거기는 스페인 바다”라며 “우리 바다에서 위법행위 적발을 위해 순찰을 벌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국 정부는 발끈했다. 스페인 정부에 공식 항의할 방침인 가운데 2013년 양국 정부의 충돌 이후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확전될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구 3만여명의 지브롤터는 대서양과 지중해를 잇는 군사·산업 요충지로 지리적으로는 스페인 영토 남단에 자리한다. 에스파냐(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 개입해 승리한 영국이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에 따라 양도받았다. 이후 300년 동안 스페인의 끊임없는 반환요구를 거부해왔다. 영국의 14개 해외 속령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 대륙에 자리한데다, 이곳 해군기지를 통해 유럽 본토에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08-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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