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암살 예고했던 야마가미 “아베 죽음이 초래할 의미 생각할 여유 없다”

아베 암살 예고했던 야마가미 “아베 죽음이 초래할 의미 생각할 여유 없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2-07-17 13:11
수정 2022-07-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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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일본 나라시에서 가두 연설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경호원에 붙들리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지난 8일 일본 나라시에서 가두 연설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경호원에 붙들리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아베(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죽음이 초래할 정치적 의미, 결과, 이미 그것을 생각할 여유는 나한테는 없습니다.”

지난 8일 참의원 지원 유세 중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쏴 사망하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사건 직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대해 비판 활동을 해 온 일본 블로거에게 아베 전 총리의 암살을 시사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통일교를 비판하는 블로그를 운영 중인 이 남성에게 보낸 A4용지 1장짜리 편지에는 발신자가 누구인지 적혀 있지 않았지만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헌금했다 일부 반환받은 데 대해 통일교 측과 합의한 내용의 사본이 동봉돼 있어 야마가미가 해당 편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합의서에는 야마가미의 이름과 당시 살던 주소가 적혀 있었다. 또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실명과 함께 거주지 등을 공개해놓은 상태여서 야마가미가 편지를 보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가미는 편지에서 통일교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블로그의 독자라고 밝힌 다음 “나와 통일교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통일교와 얽힌 자신의 성장 과장을 고백했다.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통일교에 빠져 가정생활을 소홀히 했다며 통일교에 축전 등을 보낸 아베 전 총리에게 원한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편지에서 “어머니는 통일교 신자가 되고 나서 억대가 넘는 금전 낭비(헌금 때문에), 가정 붕괴, 파산…이러한 과정과 함께 나의 10대는 지나가버렸다”라고 말했다.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매우 싫지만 원래 적은 아니다”라며 “어디까지나 현실 세계에서는 가장 영향력이 있는 통일교의 동조자 중 한 사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의 죽음이 가져올 정치적 의미, 결과, 이미 그것을 생각할 여유는 나한테 없다”고 적으며 아베 전 총리 암살을 준비했음을 드러냈다.

아베 전 총리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일본 나라현 경찰은 이 편지의 존재를 파악했고 내용을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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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떠나는 길
아베 떠나는 길 지난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지원 유세 중 총격을 받아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장례식이 12일 도쿄 내 사찰인 조조지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조조지를 떠나는 아베 전 총리의 시신 운구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배웅하고 있다.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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