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커들 엉덩이 발로 찼다”… 백인 비하 발언 사과한 뉴욕시장

“크래커들 엉덩이 발로 찼다”… 백인 비하 발언 사과한 뉴욕시장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2-06 15:33
수정 2022-02-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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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전 연설서 백인 비하 표현 사용
보도 후 기자회견서 “부적절했다” 사과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2년여 전 연설에서 백인 비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지난 4일(현지시간) 사과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총격을 당해 사망한 경찰관들이 옮겨진 미국 뉴욕 할렘 인근 병원에서 연설하는 모습.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2년여 전 연설에서 백인 비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지난 4일(현지시간) 사과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총격을 당해 사망한 경찰관들이 옮겨진 미국 뉴욕 할렘 인근 병원에서 연설하는 모습.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소속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출마 초기인 2년여 전 백인 비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는 애덤스 시장이 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2019년 12월 13일 뉴욕 할렘에서 열린 한 비공개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뉴욕경찰(NYPD) 출신인 애덤스 시장은 영상에서 “매일 경찰서에서 나는 크래커들의 엉덩이를 찼다”며 “나는 경찰에서 100명의 흑인이 법 집행 기관에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중은 이 발언에 큰 박수로 환호했다.

백인 비하로 문제가 된 표현인 ‘크래커’(cracker)는 종종 가난한 남부 백인을 경멸하는 용어로 사용되지만 기원은 명확하지 않다. 17세기에도 모욕적인 표현으로 쓰였고 나중에 미국 남부에 정착한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인 이민자를 지칭하는 데 쓰이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던 2019년 12월 13일 한 비공개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뉴욕데일리뉴스 홈페이지 캡처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던 2019년 12월 13일 한 비공개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뉴욕데일리뉴스 홈페이지 캡처
애덤스 시장은 보도 후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경찰서에서의 싸움은 내 인생 전체에 걸친 인종차별과의 싸움이었다”면서 그 싸움에 관한 진지한 연설 도중 질문을 받고 그것을 답하던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부절적한 발언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누군가가 그 단어로 내게 질문했고 나는 그것에 답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사용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그것을 들은 사람들뿐 아니라 뉴욕시민들에게도 사과한다”며 “왜냐면 그들은 내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해야 하고, 발언은 부절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06년 NYPD에서 은퇴한 애덤스 시장은 재직 당시인 1995년 경찰의 만행과 인종차별, 위법행위에 반대하는 단체 ‘보살피는 100명의 법 집행기관 흑인’(100 Blacks in Law Enforcement Who Care)을 공동 설립했다. 이 단체는 미국 내 흑인과 NYPD 사이에 발생하는 불의와 싸우는 데 초점을 맞춘 단체로 현역 및 퇴직 경찰관들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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