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선비 표류기 ‘표해록’ 국립제주박물관 기증

제주 선비 표류기 ‘표해록’ 국립제주박물관 기증

황경근 기자
입력 2016-05-03 23:10
수정 2016-05-0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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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영 회장 “문학적 가치 되새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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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장시영(왼쪽) 삼남석유 회장이 김성명 박물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3일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장시영(왼쪽) 삼남석유 회장이 김성명 박물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제주인이 쓴 조선시대 해양지리서 표해록(漂海錄) 원본이 3일 국립제주박물관에 영구 기증됐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이날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삼남석유 장시영 회장의 표해록 영구 기증식을 가졌다.

표해록은 출륙금지령이 내려졌던 1770년(영조 46년) 12월 25일 장한철 등 일행 29명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중 풍랑을 만나 오키나와 열도의 호산도 등에 표류했다 8명이 생환하는 4개월여의 과정을 가로 14.4㎝, 세로 14.5㎝ 크기의 한지 39장에 붓으로 기록한 책이다. 이 책에는 당시의 해로와 해류, 계절풍의 방향은 물론 제주도의 삼성신화나 백록담, 설문대할망의 전설, 유구의 태자전설 등이 기록돼 있어 해양지리서 및 신화전설집으로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표해록은 장한철의 8대 후손인 장 회장이 보관해 오다 2001년 국립제주박물관에 기탁돼 현재까지 보관돼 왔다. 장 회장은 “선대 조상이 남긴 표해록을 많은 사람이 보고 문학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표해록 외에도 ‘진사오점선생유고’(進士吳霑先生遺稿)를 박물관에 영구 기증했다. 진사오점선생유고는 1786년(정조 10년) 오점(吳霑) 선생이 과거시험에 응시했던 답안지인 시권(試卷)으로, 서첩으로 만들어져 보관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16-05-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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