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이제 정치는 안 해…예술가들 뒷바라지할 것”

유인촌 “이제 정치는 안 해…예술가들 뒷바라지할 것”

입력 2015-04-12 13:25
수정 2015-04-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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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페리클레스’서 1인 2역 소화’유시어터’ 하루 1만원에 대관

유인촌(64)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월 연극 무대에 선다.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연극 ‘페리클레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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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클레스’ 출연하는 유인촌 전 장관
’페리클레스’ 출연하는 유인촌 전 장관 오는 5월 1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리는 셰익스피어의 로맨스극 ’페리클레스’에서 극을 이끄는 해설자 ’가우어’와 ’늙은 페리클레스’를 맡아 1인 2역을 소화하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공직에 있던 8년의 공백기 후 2012년 무대로 돌아와 자신이 대표로 있는 극단 광대무변에서 낭독극 ‘파우스트-괴테와 구노의 만남’, 음악극 ‘홀스또메르’를 하기는 했지만, 외부 주요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극을 이끄는 해설자 ‘가우어’와 ‘늙은 페리클레스’를 맡아 1인 2역을 소화한다.

10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유 전 장관은 “밖에서 관심을 많이 두는 것 같아서 조금 부담스럽지만 공부하는 기분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2004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2008∼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거쳐 2011년 대통령 문화특별보좌관, 2012년 예술의전당 이사장 등 8년간 공직에 있었다.

재직 시절 이른바 ‘코드 인사’ 발언, 연예인 응원단 ‘졸속예산’ 집행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정치에 몸담았다 돌아온 배우를 보는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이 부담이 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내가 하려고 매달려 한 일도 아니고 운명처럼 했던 일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연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공과에 대해서는 시간이 더 지나야지 지금 평가되는 것이 다는 아닐 거에요.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열심히 한 일이 굉장히 많은데 그런 것은 평가를 안하니 조금 안타깝기는 하죠.”

그는 “그때그때 최선을 다했을 뿐 나중의 이미지나 더 좋은 자리를 생각하고 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끝나고 나서도 빨리 털 수 있었고 지금은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을 할 때도 쇼를 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직에 있던 8년이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며 “사실 어디를 가도 박수받고 환영받았다가 공직을 한 다음에는 ‘니편, 내편’ 반으로 갈렸지만, 그런 것조차도 연기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젊었을 때처럼 그렇게 기운이 나지는 않지만 오히려 느낌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요. 옛날에 한참 왕성하게 했을 때 보다도 이제부터 제대로 연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는 “연극은 기운 떨어지면 못하기 때문에 무대에서 더 이상 못 걸어다니겠다 싶을 때까지는 연극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10년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화와 드라마는 “더 늙어서” 할 생각이다. “아직은 산업의 현장으로 나가는 것은 좀 그래요. 힘든 쪽에서 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대학로 소극장이 잇따라 폐관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민간 소극장은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경제적으로 도저히 해결이 안되거든요. 그런데 사람을 키우고 꽃을 피우는 곳은 사실 그런 곳이라서 수혈이 꼭 필요해요. 국가에서 못하는 일을 민간에서 해줘야 하는데 나라도 그런 역할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는 내달부터 자신이 대표로 있는 소극장 ‘유시어터’를 하루 1만원에 대관하기로 했다. 1999년 사재를 털어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개관한 곳이다. 5월 클래식·무용 축제를 시작으로 6월 연극 등 연말까지 이미 대관 일정이 빼곡하다. 올해 결과를 보고 정비해 내년 이후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연극인들이 소극장을 여는 것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에요. 국공립 극장은 대관일이 정해져있고 다른 극장도 작품이 될만하면 나와야 하죠. 예술가들에게 돈을 지원하는 것보다 마음 놓고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괜찮은 공간을 기업이든 국가든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라도 실험적이고 학구적으로 예술을 하겠다는 친구들을 뒷바라지해보자 생각한거지요.”

그는 “그래도 장관을 하면서 나라살림을 한 사람이 나 혼자 잘먹고 잘사는 것은 마음이 편하지 않다”며 “앞으로 늙어가면서 내가 그런 역할이라도 하는 것이 도리라는 의무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다시 정치를 할 생각도 있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말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좋은 사람만 만나고, 좋은 말만 하고 살기에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이제는 다른 일은 안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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