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무대서 찾은 영화 속 인문학

사유의 무대서 찾은 영화 속 인문학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15-05-01 23:34
수정 2015-05-02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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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샹떼/강신주·이상용 지음/민음사/880쪽/3만 3000원

대한민국에서는 한 해 1억명이 영화를 본다. 그런 가운데 ‘영화도 인문학’이라는 도발적인 선언을 한 이들이 있다. 철학자 강신주와 영화평론가 이상용은 영화를 텍스트 삼아 그 안에서 인간을 둘러싼 의미망을 포착해 내려 한다. 1895년 최초의 영화가 탄생한 이래 세계 영화사를 빛낸 걸작 25편을 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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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지금껏 감상과 향유의 대상이었던 이들 영화를 사유의 시선 앞에 두고 그 안에 투영된 인간과 사회의 맨 얼굴을 성찰한다. 히치콕의 ‘싸이코’에서는 나를 보는 시선이 가져다주는 근원적인 공포를 이해하고, 김기영 감독의 ‘하녀’에서는 한국 중산층 가정의 욕망을 들여다본다. 유럽의 네오리얼리즘 영화를 통해서는 전쟁의 참상을 창조적인 현실 인식으로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찾아내기도 한다.

각 영화마다 줄거리를 단편소설처럼 재구성한 시놉시스와 작가에 대한 설명을 실었으며 철학자와 비평가의 시각을 대조해 보여 줘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뤼미에르 형제에서 시작해 ‘밀리언 달러 베이비’(클린트 이스트우드)까지 유명하거나 다소 생소한 작품들을 쭉 훑다 보면 120년 영화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5-05-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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