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넘기다가 수줍게 웃는 예쁜 대학생 얼굴에 ‘심쿵’, 얼음보숭이(아이스크림)를 들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덩달아 미소 짓고, 할아버지에게서 쪼르르 도망가는 손자의 귀여운 장난에 마음이 훈훈해진다. 북한을 여섯 차례 다녀온 임종진 사진작가가 한 권의 책에 차곡차곡 담은 북녘 사람들의 모습은 다채로운 감정 변화를 끌어낸다. 아빠와 딸이 대화하며 보여 주는 북한은 생명이 태어나고 꿈과 미래를 이야기하며 삶을 켜켜이 쌓아 가는 우리와 다름없다. 가족상봉, 문화·체육 교류 등을 담은 마지막 3부에 다다르면 하나의 마음이 뜨겁게 떠오른다. 작가의 말처럼 “이념과 체제의 구분으로 갈라져 살아온 무거운 역사적 인식을 잠시 내려놓고” 다시 만나야 하지 않을까.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2021-01-2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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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