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청년, 마을로 뛰어들다

[커버스토리] 청년, 마을로 뛰어들다

윤수경 기자
입력 2015-03-14 00:02
수정 2015-03-14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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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직접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 2030 주도… 승자독식 경쟁 벗어나 자기 주도적 삶 가꾸기 열풍

지난 7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외대앞역(1호선) 인근 독구말길의 한 카페. 20~40대 마을주민 8명이 모여 앉았다. 한가족처럼 담소하며 상 위에 올려진 냉이된장국과 버섯튀김, 토마토 채소볶음을 나눠 먹었다. 저녁자리를 만든 것은 이곳에 둥지를 튼 ‘도꼬마리’다. 국화과 한해살이풀을 가리키는 순우리말로, 카페 이름이자 2년 전 이 골목에 터를 잡은 청년들이 만든 생활공동체다. 2013년 11월 ‘재미있는 동네’를 꿈꾸는 청년 8명이 모여 만든 도꼬마리의 회원은 어느새 40여명으로 늘었다. 상근활동가 이선화씨는 “이문동을 떠나지 않고 오래, 재밌게 살 방법이 없을까 또래들과 고민했다”며 “처음에는 청년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카페를) 운영하려 하다가 주민에게 우리가 먼저 다가가고, 다양한 세대·계층과 어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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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마을로 돌아온 청년작가들이 13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상예술창작센터’에서 작품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도심 마을로 돌아온 청년작가들이 13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상예술창작센터’에서 작품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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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예술창작센터가 지난해 운영한 어린이 벽화반의 아이들이 센터 맞은편에 그린 벽화.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일상예술창작센터가 지난해 운영한 어린이 벽화반의 아이들이 센터 맞은편에 그린 벽화.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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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서 청년활동가로 일하는 박나리(28·여·가명)씨는 잘 다니던 공기업을 그만두고 3년여 전 마을활동가로 전업했다. 박씨가 마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마을의 활력이 돼야 할 청년들이 외부로만 빠져나가려는 데 대한 의문에서 시작됐다. 박씨는 “각박한 서울 생활에서 홀로 사는 청년들이 지역에 관심을 두는 것은 ‘집값’ 정도일 것”이라며 “마을 안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필요한 사업을 함께 만들면서 우울했던 삶의 의미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번듯한 직장에 다니지 못한다고 낙오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마을 안에서도 얼마든지 문화생활을 공유하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며 웃었다.

이들처럼 도심 속 마을로 들어가 주민들과 함께 사업을 만들고 사업 ‘주체’로 일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우리마을 프로젝트’(주민이 계획하고 직접 만들어 가는 마을사업 발굴·지원 프로젝트)만 보더라도 청년(18~39세)이 주도한 사업은 2013년 156건 중 72건(46%)에 달했다.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는 ‘마을로 청년활동가’의 수도 2013년 45명에서 지난해 79명으로 크게 늘었다.

문종석 푸른시민연대 대표는 “청년들이 마을 안에서 펼치는 활동들은 자기 주도적 삶을 살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승자독식 체제를 공고히 하는 우리 사회의 경쟁시스템, 경쟁을 뚫고 어렵게 일자리를 얻어도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꿈을 펼칠 수 없다는 절망감이 청년들로 하여금 대안적 삶을 모색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신복자 서울시의원, ‘서울시립 아동힐링센터 개소식’ 참석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신복자 의원(국민의힘, 동대문구 제4선거구)은 지난 1일 서울시립아동힐링센터(동대문구 답십리로69길 106) 개소식에 참석, 서울시의 아동에 대한 심리·정서 공공치료 기반 마련에 대한 기대와 환영의 뜻을 전했다. 서울시 아동양육시설 내 전체 아동 1591명 중 약 43%에 해당하는 679명이 정서적·심리적 집중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센터 개소는 공공 차원의 본격적인 대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서울시립 아동힐링센터는 ADHD, 우울, 외상 경험 등으로 치료가 필요한 아동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간 입소 치료를 제공하며,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놀이치료사 등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맞춤형 비약물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료 종료 후 아동은 원래 생활하던 양육시설로 귀원하거나, 재입소할 수 있다. 신 의원은 축사에서 “서울시아동힐링센터는 단순한 보호시설을 넘어, 상처 입은 아동의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라며 “이곳에서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가 정서적 돌봄을 제도화하고, 전문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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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2015-03-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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