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꼬인 예산국회 해법찾기 또 실패

여야, 꼬인 예산국회 해법찾기 또 실패

입력 2010-11-21 00:00
수정 2010-11-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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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는 21일 ‘대포폰.민간인 사찰 국정조사’ 문제 등으로 꼬인 예산국회 해법을 찾기 위해 막판 담판을 시도했으나 이렇다할 접점을 찾지 못해 협상은 일단 결렬됐다.

 지난 19일에 이어 이틀만에 여야 원내사령탑이 다시 머리를 맞댔지만,예산심사는 조건없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한나라당 입장과 정상적 예산심사를 위해서는 국조가 관철돼야 한다는 민주당 주장이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진행된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간 회담은 시작 전부터 난항을 예고했다.

 오후 2시25분께 먼저 회담장에 들어선 김 원내대표는 “국조나 재수사를 받아들일 여지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재수사는 검찰에서 결정하는 것이지 우리가 마음대로 검찰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으며 특검 문제에 대해서도 “특검도 남발하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박 원내대표가 도착하면서 2시30분께 시작한 회담은 30분만에 ‘가시적 성과’ 없이 종료됐다.

 현 상태대로라면 한나라당은 22일 예결특위 전체회의를 소집,단독 심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실력저지도 불사할 태세여서 여야 대치 정국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하지만 두 원내대표 모두 회담 후 “당 지도부와 상의하겠다”며 여지를 남기면서 극적인 대타협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여야 모두 예산국회 파행 장기화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상당한 만큼 벼랑 끝에서 절충점 모색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에서다.

 실제 김 원내대표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마음을 열고 대화를 많이 했다”며 야권의 ‘대포폰 국조’ 요구에 대해선 “지도부와 상의해보겠다고 했다”고 밝혔고,박 원내대표도 “민주당도 예산문제에 있어 국회를 떠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예산심사 참여 여부에 대해 “내일(22일) 아침에 말하겠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한나라당이) 지난 19일 국조는 안된다고 했다가 오늘은 ‘검토.협의해보겠다’고 한 것은 진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야 각각 내부에서 ‘대포폰 국조.재수사 불가’,‘예산심사 보이콧 불가피’라는 강경 입장도 만만치 않아 전망은 극도로 불투명하다.

 한나라당은 22일 오전 최고위원회,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및 의원총회를 각각 열어 최종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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