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이기지 않겠다” 이완구, 청문회 무난히 넘을까

”야당 이기지 않겠다” 이완구, 청문회 무난히 넘을까

입력 2015-01-23 12:26
수정 2015-01-2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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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철저검증, 책임총리 보여주길” vs 與 “경험·국정이해력 갖춰”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집권 3년차 내각 수장으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내정함으로써 이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자칫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절차가 난항을 겪을 경우 박 대통령의 국정쇄신 행보도 꼬일 수밖에 없어 ‘무사통과’ 여부에 대한 여권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으로서는 2기 내각 총리 후보자였던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가 지난해 전관예우 및 역사인식 논란 등으로 잇따라 낙마하는 등 인사파동을 겪엇던 터라 이번 청문회에도 촉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검증의 키를 쥐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후보자에 대한 능력과 도덕성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청와대와 야당의 관계가 날로 악화하고 최근에는 당·청 관계까지 삐걱거려 국민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 후보자가 대통령의 입장에만 치우치지 않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을지 ‘책임총리’로서의 자격을 따지겠다는게 야당의 방침이다.

새정치연합은 아울러 책임총리를 위한 필수 덕목인 정책비전이나 행정경험, 부처 장악능력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의 도지사 재임 시절 도정활동이나 국회에서의 의정 활동에 대한 검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청렴성과 도덕성 등도 검증 대목이다.

그러나 이 후보자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아 청문회 무사통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가 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이끌 적임자인지 청문회를 통해 자질과 능력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박근혜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정치인을 총리에 지명한 것에 주목한다”면서 “그간 소원했던 정부와 정치권의 소통이 원활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기자들에게 “이 후보자는 야당이 만들어 준 것이다.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놓고 다른 사람을 쓸 수 있겠느냐…”라면서 농담 섞인 목소리로 이 후보자에 대한 호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완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책임총리로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국정쇄신을 위한 이 내정자의 내각개편 또한 지켜보겠다”는 내용의 기대 섞인 논평을 내놨다.

이 후보자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대체적인 호평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야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데 대한 평가로 보인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회담에서 당시 이완구 원내대표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며 박 대통령에게 이 후보자를 총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 역시 이날 기자들에게 “이 시점에서 필요한 총리는 야당을 이기지 않는 총리, 대통령께 직언하는 총리”라면서 소통의 가교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청문회 검증의 또 하나의 축은 도덕성 및 청렴성이다.

청문회 과정에서 어떤 돌발 변수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이 부분에서도 큰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이 후보자가 그동안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주변 관리에 철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큰아들 혼사 때 지인은 물론 비서진에도 알리지 않았으며, 장모상을 당했을 때는 신문 부고란에 자신의 이름을 빼도록 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또 충남도지사 시절 도청 이전 후보지 일부를 과거 증조부가 사들여 아버지에게 상속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친동생의 의사도 묻지 않고 보상금을 국가에 기증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충남도지사, 3선의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풍부한 행정경험과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력을 충실히 갖췄다”면서 무난한 청문회 통과를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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