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분열 현실화…4월 보선 빨간불 켜져

野 분열 현실화…4월 보선 빨간불 켜져

입력 2015-02-15 10:16
수정 2015-02-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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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기획단 곧 출범…후보난립 극복 관건

새정치민주연합이 새 지도부의 첫 시험대인 4월 보궐선거 준비를 본격화한다.

그러나 진보진영이 추진하는 신당이나 옛 통합진보당 등이 모두 후보를 내기로 하면서 새정치연합은 야권분열이라는 험로를 피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우선 새정치연합은 금주 내로 ‘보선 기획단’을 출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획단은 양승조 사무총장을 필두로 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 등 새 지도부의 핵심 당직자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야당은 문재인 대표 취임 후 지지율이 올라가는 여세를 몰아 보선에서 승리하고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연말정산 사태, 증세·복지 논란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반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민생정책 분야 대안세력으로서의 모습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처럼 확고한 대여 전략과는 달리, 야권 분열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장 진보적 신당을 추진하는 국민모임과 정의당은 4월 보선이 열리는 세 지역 모두에 후보를 낼 계획이다. 양측은 15일 회동을 하기로 했으며, 이 자리에서는 선거연대 방침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 인사들도 세 지역 모두에서 출마할 태세다.

이상규 전 의원은 관악을, 김미희 전 의원은 성남 중원에 이미 출사표를 던졌고, 오병윤 전 의원도 광주 서구을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는 예전과는 달리 새정치연합이 야권연대 카드를 꺼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총선에서 진보당과 연대했다가 ‘종북숙주론’ 비판에 맞닥뜨렸다.

정의당이나 국민모임도 최근 새정치연합의 대체 세력을 자임하며 날을 세우고 있어 연대가 쉽지 않다.

당 관계자는 15일 “야권연대에 대해 국민들의 인식도 좋지 않아 결국 새정치연합만의 힘으로 분열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보선 기획단 검토 역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조급한 심리가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기획단까지 꾸려가며 야당이 보선에 ‘올인’ 하는 것처럼 보여서 좋을 것이 없다”며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서두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략공천 여부를 두고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투명한 공천을 약속한 만큼, 모든 지역에서 전략공천 없이 경선을 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서울 관악을에는 정태호 지역위원장과 김희철 전 의원이, 성남중원에는 비례대표인 은수미 의원과 정환석 지역위원장·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홍훈희 변호사가, 광주 서구을은 조영택 지역위원장과 김하중 당 법률위원장·김성현 전 광주시당 사무처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도부가 전략공천을 한다면 후보들의 반발을 사는 것은 물론 공정성 논란에 휩싸일 우려도 있다.

그러나 문 대표가 ‘이기는 정당’을 핵심기조로 경선을 치른 만큼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가 절박하고, 전략공천을 통한 최적의 라인업 구성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어 어느 쪽도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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