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차관보 면담…사드·AIIB 논의 주목

한중 외교차관보 면담…사드·AIIB 논의 주목

입력 2015-03-16 13:22
수정 2015-03-16 13: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드 공식의제 포함 안됐지만 中, 신중처리 요청했을 가능성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문제를 놓고 국내에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16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만났다.

지난해 7월부터 한반도 업무를 담당하는 류 부장조리가 업무 협의를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차관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조만간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차)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오기로 돼서 3월은 한중간 아주 의미 있는 교류로 이어지는 달”이라면서 “오늘 한중 사이에 폭넓은 의견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부장조리는 “중한 관계의 많은 문제에 대해 아주 허심탄회하게 전면적 의견 나누고자 한다”면서 “글로벌적으로도, 지역적으로도, 양자 관계적으로 볼 때 금년에는 중한 양측이 모두 해야 할 일이 많다. 중한 양국은 서로 교류를 강화하며 의견을 같이 나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면담에서 북한·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한중 관계 전반, 지역·국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핵 불용 입장 아래 북한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정상회담을 포함해 북중간 교류 동향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왕이 부장은 지난 8일 북중 정상회담이 열려있다는 기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번 면담에서 사드와 AIIB 문제가 거론됐을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중국은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자국 지역 일부도 사드 영향권 아래 놓인다는 이유로 사드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사드 문제를 미국의 대(對) 중국 전략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이런 차원에서 류 부장조리가 이번 면담을 계기로 사드 관련해 신중한 처리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드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이 ‘요청도, 협의도 없고 결정되지도 않았다’는 이른바 ‘3 NO’ 입장이기 때문에 이번 회의의 공식 의제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면담에서 사드 관련해서 직접적 언급이 나올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사결정 구조 등의 이유로 미국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AIIB에 대해서는 중국이 참여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AIIB를 주도하는 중국은 한국과 호주 등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으며 AIIB 설립 협상에 참여하려면 이번달 내에 참여 여부에 대해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차관보와 류 부장조리는 면담 후 오찬을 같이했다. 이어 이날 오후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한다. 전날 방한한 류 부장조리는 제주도를 방문한 뒤 18일 일본으로 건너가 중·일 안보대화에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