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기구, 새벽 3시 종료 뒤 오전 10시 ‘릴레이 회의’여야 지도부 실시간 상황점검…지역구·서울 왕복 ‘강행군’
공무원연금 개혁 협상의 타결시한인 2일 여야는 그야말로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새누리당 유승민·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전날 밤늦게 공무원연금 개혁 실무기구의 단일안에 합의했으나 연금개혁을 통한 재정절감분의 공적연금 투입률 등 쟁점을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타결시한까지 불과 24시간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무기구는 또다시 ‘마라톤’ 협상에 착수했다.
제자리를 맴돌던 협상은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50%까지 올리는 것을 법안에 명기하자는 야당의 주장을 여당이 전격 수용하면서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결국 양측은 재정절감분의 공적연금 투입률 20%,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 50% 명기를 ‘맞교환’하는 것으로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이때가 새벽 2시를 앞둔 시간으로, 잠시 뒤 공무원단체 등 대표들이 모인 회의장에서는 “대타협을 이뤄냈다”는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여야가 공무원단체 등 대표들에게 합의안에 대해 설명하고 브리핑을 마친 시각은 이날 새벽 3시께였고 이후에도 실무기구의 내부 논의는 계속됐다. 회의실에서는 간간이 고성도 들려 막판 진통을 추측케 했다.
그로부터 불과 몇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 공무원연금 개혁특위 산하 법안심사소위에서 여야는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댔다.
소위는 전날 공무원연금 개혁 실무기구가 마련한 합의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이를 법안 형태의 위원회 안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내용이 방대하고 복잡해 조문화 작업이 늦어지면서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됐던 회의가 4시까지 열리지 못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진통은 계속됐다.
특히 재정추계 등 세부 데이터에 대한 내용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결국 이 부분은 이날 오후 저녁으로 예정된 특위 전체회의의 ‘숙제’로 넘겼다.
한편 여야 지도부는 이날 새벽 협상 결과를 실시간으로 보고받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새벽 3시께 전화로 협상 결과를 보고받은 뒤 “사회적 합의에 의해 연금개혁이 돼 굉장히 다행이고 공적연금을 강화할 수 있는 성과를 얻어서 좋다”고 말했다고 야당 특위 간사 강기정 의원이 전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새벽까지 국회에서 협상 과정을 모두 지켜본 뒤 지역구 일정 참석차 대구로 내려갔다.
각각 부산과 대구를 방문한 문 대표와 유 원내대표 모두 이날 오후 공무원연금 개혁안 최종추인을 위해 열리는 ‘2+2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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