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 ‘칼질’ 예결위원장 누가?…김재경 vs 주호영

내년 예산 ‘칼질’ 예결위원장 누가?…김재경 vs 주호영

입력 2015-05-14 07:30
수정 2015-05-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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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관례상 윤리위원장인 내몫”…朱 “작년에 내가 맡기로 교통정리”29일 차기 예결위 구성…내년 총선 앞두고 의원들 신청 쇄도

새누리당 몫인 차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놓고 새누리당 3선 의원끼리 양보 없는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14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오는 29일 임기를 마치는 홍문표 예결위원장의 후임 자리를 놓고 김재경(54·경남 진주을), 주호영(55·대구 수성을)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PK(부산·경남)에, 주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TK(대구·경북)에 각각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어 대비를 이룬다.

이번 예결위원장 쟁탈전은 새누리당의 19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임 과정의 복잡한 사연에서 비롯됐다.

당시 김 의원은 정무위원회 위원장 경선에서 정우택 현 정무위원장에 패배하면서 대신 윤리위원장이 됐다. 주 의원은 예결위원장에 마음을 두고 있었지만 당시 이완구 원내대표의 끈질긴 요청에 따라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선회했다.

1년이 지나 차기 예결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두 의원은 각자의 논리를 내세워 의원들을 두루 접촉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 3선 의원이 임기가 2년인 상임위원장을 맡지 못할 경우 관행적으로 임기가 1년인 윤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잇따라 맡아왔다며 자신이 예결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 의원은 당직도 많이 맡았고, 현재는 대통령 정무특보로서 얼마든지 당이나 국가를 위해 기여할 기회가 있지 않느냐”며 “원내 지도부도 관례에 따라 차기 예결위원장 선임 문제를 처리하는 게 맞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지난해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은 3선 의원 가운데 연배로 따지면 자신이 예결위원장이 될 차례였지만 정책위의장을 맡게돼 당 지도부에서 정무위원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 의원을 배려, 윤리위원장을 맡겼다며 김 의원의 ‘관례’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지도부에서도 (내가) 정책위의장을 마치고 예결위원장을 하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됐다”며 “김 의원이 예결위원장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놓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두 의원이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자 당내에선 지난 2월 외교통일위원장직을 놓고 나경원·정두언 의원이 맞붙었던 것처럼 경선이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둘의 입장을 조정해 보되, 정 안 되면 경선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차기 예결위 구성을 놓고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의원들의 신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예결특위 위원 50명 가운데 새누리당 몫은 25명이다. 지난해의 경우 5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예결위원이 되면 지역구 예산 확보가 유리하다고 의원들이 생각하고 있어 올해는 신청자가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 관계자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 신청을 받는데, 그제 하루에만 20명이 신청서를 냈다”며 “지도부에 구두로 예결위에 들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의원도 수십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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