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 혁신위원장에 정치색 옅은 김 전 교육감 급부상… 불발 땐 조 교수 카드로 선회 배제 못해
혁신위원장 인선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은 21일 조국 서울대 교수 외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유력한 후보로 올려놓았다. 혁신위원장은 계파 갈등 문제와 떼놓고 인선될 수 없다는 점에서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왼쪽부터)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21일 안 전 대표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공정 성장을 위한 남북 경제협력’ 좌담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당내에서는 김 대변인이 말한 ‘복수의 후보’가 조 교수와 김 전 교육감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회의에서는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조 교수가 혁신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주류를 중심으로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가 제안한 김 전 교육감은 계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그가 광주 출신이란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안 전 대표가 무소속이었던 지난해 경기도교육감 ‘영입 1순위’로 꼽던 인물이기도 하다. 친노(친노무현) 외 진영이 두루 환영할 만하다는 의미다. 김 전 교육감 측 인사는 그가 혁신위원장을 제안받았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고 밝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반면 조 교수는 최근 4선 이상 중진 용퇴나 호남 현역의원 40% 이상 물갈이 등의 구상을 밝히며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른바 ‘친노(친노무현)색’이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조 교수는 문 대표의 ‘차도지계’(남의 칼을 빌려 일을 해결하는 계책)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국 카드’가 안 전 대표의 입을 빌려 공론화된 모양새이지만, 오히려 문 대표의 이해관계와 더 맞아떨어지는 인물이라는 의미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새정치연합 지도부 인사는 “남재희, 윤여준 전 장관 등이 거론되기는 했다”면서 “신망 있는 원로들이기는 하지만 너무 옛날 분들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가운데에는 차라리 문 대표가 직접 혁신위원장을 맡으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5-05-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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