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치료경험이 큰 도움”…메르스 파견 간호장교들

“에볼라 치료경험이 큰 도움”…메르스 파견 간호장교들

입력 2015-06-16 08:22
수정 2015-06-1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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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구호대 출신 양주연 소령·권수련 대위 메르스 진료도와

“서아프리카에 파견돼 에볼라 바이러스 치유활동을 했던 경험이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국군대전병원에서 14일간 메르스 밀접접촉자에 대한 진료활동을 마치고 나온 간호장교 양주연(39·간호사관 38기) 소령과 권수련(34·간호후보 60기) 대위는 16일 연합뉴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활동 소감을 담담하게 풀어놨다.

이들은 국방부가 메르스 전담지원 병원으로 지정한 국군대전병원에서 지난 2일 자원해 투입된 뒤 15일 임무를 마치고 병원문을 나섰다.

양 소령과 권 대위는 각각 국군강릉병원 내외과 간호과장, 국군함평병원 간호장교로 근무하다가 자원해서 메르스 진료 활동을 펼쳤다. 두 사람 모두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돼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에 참여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요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양 소령은 “에볼라 구호대로 파견될 때는 가족의 반대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가족들도 에볼라 때 면역이 되었는지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당부만 했다”면서 “환자구역과 근무자 구역 등 병원 진료환경을 갖추는 데 에볼라 파견 경험이 100% 활용됐다”고 말했다.

권 대위도 “에볼라 파견 경험이 없었다면 공포와 불안감으로 아마 쉽게 자원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에볼라 파견 때 전염병의 치료시설에 대한 경험으로 최선의 근무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진료활동을 하면서 힘든 점에 대해 양 소령은 “보호복을 입고 증상이 없는 밀접접촉자들에게 격리 조치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증상이 없는데도 자신들을 환자 취급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권 대위는 “격리 병동 생활이 힘들고 많은 부분이 제한이 있어 환자들이 건강 정보를 제대로 주지 않으려고 해서, (증세를) 파악하고 구분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면서 “오해도 받고 욕도 많이 들었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들은 메르스 진료활동을 펼치는 의료진의 고충도 크다고 전했다.

권 대위는 “더운 날씨에 보호복을 입고 하루에도 몇 번씩 환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병실 소독, 간호를 하고 병실을 나서면 안에 입은 옷의 색깔이 변할 정도로 땀이 많이 나고 입도 말라서 환자들에게 질문도 못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양 소령도 “처음 국군대전병원에 투입됐을 때 휴식 여건이 보장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잠을 자면서 전쟁은 할 수 있지만 이길 수는 없다고 평소 생각해왔고, 이번에도 마음만은 전사라고 생각하고 임무에 전념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국민과 장병들이 메르스 공포감을 이겨내고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면 메르스 사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소령은 “메르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거나 (증상이 있는데도) 나는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감염 위험이 있는 분들은 보건소 등 관계기관에 신고하고 스스로 자택 격리나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볼라 구호대로 귀국하면서 21일간 격리됐던 경험이 있는 권 대위는 “격리 생활에 대한 불편함 때문에 거짓된 정보, 건강상태를 숨기는 것은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면서 “개인이 타인을 생각하고 서로 도와가면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에볼라 구호대 경험을 가진 두 사람은 격리병동 준비와 환자 격리지침 작성, 환자 이송 규범 정립, 의료인력 보호복 착·탈 교육 등 국군대전병원이 메르스 전담지원 병원으로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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