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22명 ‘劉 거취’ 입장 팽팽
“친박(친박근혜)계 쪽 세력이 점점 불어나고 있습니다.”친박계 의원들은 29일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예전 친박계라 불렸던 초선 의원들과 김무성 대표 측근들이 하나둘씩 유 원내대표 사퇴 쪽으로 옮겨 오는 분위기가 조성되다 보니 기세가 한결 더 등등해진 모습이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의원들이 (유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사퇴 쪽으로 여론이 쏠리는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입을 닫았던 친박계 의원들이 하나둘씩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경기 평택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 결단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 정책개발 모임(초정회) 소속 의원 22명은 이날 오찬회동을 하고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당 재선 의원들이 유 원내대표 사퇴 반대 입장을 견지한 것과 달리 초정회에서는 입장이 팽팽하게 갈렸다.
한때 친박계로 분류됐다가 ‘김무성 체제’ 출범 이후 김 대표 쪽으로 가까이 갔던 의원들이 유 원내대표 사퇴 쪽에 힘을 싣는 기류가 강했다.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자리에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유 원내대표 구하기에 목소리를 높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5-06-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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