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대승적 결단 기대”… 김무성 “파국은 막아야”

서청원 “대승적 결단 기대”… 김무성 “파국은 막아야”

입력 2015-06-29 19:07
수정 2015-06-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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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긴급최고위 유승민 거취 결론 못내

29일 오후 3시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는 극한의 긴장감이 흘렀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긴급최고위원회의가 열린 까닭이다. 김무성 대표와 유 원내대표, 서청원·김태호·김을동·이인제·이정현 최고위원, 원유철 정책위의장까지 8명만 참석한 회의가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됐다. 대변인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은 모두 문밖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참석자들의 표정은 모두 비장했다.

회의에 앞서 유 원내대표 사퇴 쪽에 무게를 두는 듯했던 김무성 대표는 유 원내대표 거취 최종 결정은 최고위원회의가 아닌 의원총회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확답을 피했다. 당내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입장도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어느 쪽이 최고 의사결정기관인가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

친박(친박근혜)계 서청원 최고위원은 회의에 참석하며 “유 원내대표의 대승적 결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원 전체 표 대결에서 비박계에게 밀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이면서 친박계와 입장을 같이하는 김태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제로 채택한 것을 의원총회로 넘길 수는 있지만 그것은 정치적 행위는 아니다”라며 “(의원총회는) 인기투표를 하겠다는 뜻이니, 옳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의 진퇴 문제를 결정할 권한이 최고위원회의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처럼 유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친박계는 최고위원회의를, 유 원내대표 구하기에 나선 비박계는 의원총회를 각각 당 최고 의결기구로 꼽으면서 두 계파 간 명분 싸움에 불이 붙었다.

새누리당 당헌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의는 당 기구로, 의원총회는 원내 기구로 분류된다. 당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등으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의가 주요 당무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최고 의결집행기관이라면, 의원총회는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원내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원내 전략 결정, 법안 심의, 당무 관련 의견 개진, 의원 제명 등을 논의하는 게 주요 임무다.

새누리당은 통상 최고위원회의 결정 사항을 의원총회에서 추인받는 형식을 취해 왔으며, 의원총회에서 최고위원회의의 결정 사항을 존중하는 게 관례였다.

유 원내대표 사퇴 저지에 나선 비박계는 의원총회가 당연히 최고위원회의보다 ‘상위 개념’이라고 피력했다. 한 비박계 초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소속 의원들이 유 원내대표에게 압도적인 재신임을 보냈기 때문에 유 원내대표의 사퇴 압박에는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 원내대표가 계속 버틸 경우 그 지탱력이 바로 이 의원총회에서 나오는 셈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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