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김무성…내우외환 견뎌낸 ‘뚝심 리더십’

취임 1년 김무성…내우외환 견뎌낸 ‘뚝심 리더십’

입력 2015-07-12 10:11
수정 2015-07-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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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여건 속 두 차례 재보선 ‘압승’ “선거의 왕자”해결사 면모로 차기 ‘발돋움’…수평적 당청관계 후퇴 비판은 부담 계파갈등 해결·당 체질개선·총선 성적표 등 과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오는 14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7·14 전당대회를 통해 집권여당의 지휘봉을 잡은 김 대표는 세월호 참사 수습 국면에서 임기를 시작해 7·30 재보선, 4·29 재보선, 공무원연금 개혁, ‘성완종 리스트’ 및 이완구 전 총리 교체 파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현안에 끊임없이 맞닥뜨리며 쉴틈없는 1년을 보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연합뉴스
역대 당 대표들의 재임중 현안들과도 비교할 때도 쉴새없이 난제들과 씨름했던 기간들이었다.

이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공룡 정당’을 대과없이 이끌면서 내실을 다져 여권 내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명될 만큼 명실상부한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아울러 당내 계파를 비롯해 당청관계, 여야를 둘러싼 복잡한 정치지형에서 새누리당을 정권재창출의 궤도로 진입시키기 위한 ‘레일깔기’에도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2012년 공천 탈락의 수모를 딛고 이듬해 재·보궐 선거로 여의도에 복귀한 그는 계속된 친박(친박근혜)계의 견제 속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을 제치고 큰 표차로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화려하게 ‘컴백’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계파갈등의 여진과 당청갈등의 우려 속에 취임 보름만에 치러진 7·30 재보선을 압승으로 이끌면서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던 김 대표는 ‘상하이발(發) 개헌론’으로 한차례 큰 홍역을 치렀다.

곧바로 박근혜정부의 역점 과제인 공무원연금 개혁을 진두지휘하면서 ‘김무성 체제’의 최대 난제로 꼽혀온 당·청 관계에서 나름의 해법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위기는 잊을만 하면 찾아왔고, 전선은 전방위적으로 펼쳐졌다.

장기 경기침체와 맞물려 메르스, 가뭄 등 각종 국가적 우환이 끊이지 않았고,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국회법 개정 파동 등 여권에 결정적인 악재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당내에서도 조직 재정비와 당직 인선 과정에서 끊임없이 친박계와 마찰을 빚으며 매일같이 새로운 ‘전투’를 치러야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위기 때마다 특유의 격의없고 선굵은 ‘뚝심의 리더십’으로 상황을 타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청 관계나 당내 계파간 충돌 국면에서 필요할 때는 과감히 자신을 낮추며 갈등을 조기 진화했고, 여야 협상 과정에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절충안을 끌어냈다.

공과가 혼재하지만 김 대표의 1년에 대한 총평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세월호 사태의 여진 속에서 실시된 7·30 재보선과 ‘성완종 파문’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치른 4·29 재선을 모두 압승으로 이끌면서 ‘선거의 왕자’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보수 혁신을 주요 과제로 내걸며 혁신 의제를 선점했고, 이상으로만 여겨졌던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 도입을 솔선해 추진하며 ‘공천권 포기’를 선언하는 파격으로 새누리당의 활력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 측면도 있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김 대표는 여권내 대표적인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내 지지율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고, 야당 대권주자들과의 경쟁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김무성표 혁신’이 겨우 걸음마를 뗀 수준인데다 필생의 과업으로 내세운 정당민주화와 공천개혁도 ‘미결 과제’이고, 앞으로 총선 준비 과정에서 당내 친박 주류를 비롯한 각 진영과 ‘진검 승부’를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둘러싸고 당내 계파간·개별 정치인간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어 실제로 현실화될 수 있을지도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국회법 파동으로 ‘투톱’의 한 축이었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던 ‘수평적 당청관계’ 의지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비판은 두고두고 부담이 될 전망이다.

남은 최대 숙제는 역시 총선 관리다. 상향식 공천에 대한 국회 차원의 논의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고 ‘유승민 사태’가 증명하듯 당내 계파구도가 극명한 상황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가면서 승리를 담보해내느냐가 정치적 향배를 결정지을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증’이 교차하고 갈등과 연대를 거듭해온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잘 관리하느냐도 과제이다.

김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간의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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