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언제 있었냐는 듯…시종 화기애애 靑회동

갈등 언제 있었냐는 듯…시종 화기애애 靑회동

입력 2015-07-16 16:05
수정 2015-07-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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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朴정부 성공이 당의 성공”, 원유철 “당청 찰떡 화합”’朴대통령 ‘우리 김무성 대표’ 지칭…”말씀만 들어도 든든”정기국회때까지 당 소속의원 160명 그룹별 회동 건의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새누리당 지도부의 16일 청와대 회동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만난 것은 지난 2월 초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취임 직후 회동에 이어 5개월만이며,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동은 지난 4월 16일 이완구 전 국무총리 사퇴 문제로 독대한 이후 3개월만이다.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 회동은 오전 10시56분부터 11시32분까지 진행됐고, 곧바로 박 대통령과 김 대표와의 단독 회동이 19분 가량 이어져 오전 11시51분에 끝났다.

◇朴대통령 “당정청 하나돼야”…與 “朴정부 성공 위해 노력” =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시작부터 당청 소통 강화를 약속하고 국정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이날 오전 10시56분께 청와대 본관에서 박 대통령의 입장에 맞춰 시작된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당정청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새누리당 지도부는 일제히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이 먼저 “새누리당 새 원내지도부 출범을 축하한다”며 “특히 ‘우리 김무성 대표’라고 표현하며 “김 대표께서 취임 1주년을 맞으셨는데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일도 많았는데 잘 이끄시느라고 1년 동안 노고가 많으셨다”고 덕담을 건넸다.

’경제활성화복’으로도 불리는 빨간색 재킷을 입은 박 대통령은 “당정청이 앞으로 하나가 돼 경제도 살리고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 당의 새 지도부를 위해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지난 2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 회동 때 정책위의장 자격으로 참석했었던 원 원내대표는 “지난번에 인사드리러 왔을 때는 제가 사실 대통령님 당선을 위해서 제 선거 때도 코피를 안 흘렸는데 코피 흘린 얘기를 했었다. 이제 원내대표가 돼서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데 코피를 흘리도록 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웃음을 이끌어 냈다.

이에 박 대통령도 “어떻게 말씀을 그렇게 잘하십니까”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원 원내대표는 또 “당에서 저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을 합의로 선출해주셔서 선거비용이 남았다”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이 터졌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그래서 (남은 비용으로) 찰떡을 사서 돌렸다”면서 “당청간 찰떡 화합을 해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잘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말씀만 들어도 든든합니다”라고 답했다.

◇與 사면·野회동 등 건의 적극 전달…유승민 사태 안 다뤄 = 이날 회동 의제는 광복절 특별사면부터 7월 임시국회에서의 추가경정예산안 및 주요 경제활성화법 처리 문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후속 조치, 하반기 노동개혁 추진 방향, 사학연금 개정까지 전방위였다.

특히 여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에게 광복절 사면 규모와 대상에 대해 “경제인을 포함해 대규모 사면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건의했다.

필요할 때 수시로 만나고 빠른 시간 내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전방위로 당정청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결과물’도 나왔다.

다만 국회법 거부권 행사나 유승민 전 원내대표 거취 파동,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비롯한 내년 총선에 대한 이야기는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

당의 최고위원들과 의원들로부터 수렴한 의견들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정기국회 전에 당청 소통 강화 차원에서 여당 의원 160명을 그룹별로 나눠 만나달라는 요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원내대표는 회동 후 국회 브리핑에서 “당면한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이 있었다”며 “회동은 주로 대통령께서 당의 다양한 현장의견을 듣는 형태로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서는 “분위기가 좋았다. 화면에서 봤듯이 (참석자들이) 빵빵 터졌다. (대통령이) 많이 웃으셨다”며 “분위기가 이제 당청 간에 소통이 재개되고, 앞으로 심기일전해서 잘하자는 다짐의 자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할 말은 다 했다. 분위기가 내내 좋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김 대표의 이달 말 미국 순방 계획을 듣고 “아주 잘하셨다. 잘 다녀오시라”고 덕담했다.

이날 회동 못지않게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은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독대’였지만 내용은 ‘비밀’로 부쳐지게 됐다.

김 대표는 “대통령과 2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함구했다.

다만 전체 회동과 독대 때 의제가 달랐는지 묻자 “주로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 대표는 전체 회동에서 한센인이 사는 소록도에 평소 많은 관심이 있었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소록도에 대한 특단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관련 내용을 직접 소개했고, 현기환 정무수석에게 준비해 간 자료를 건넸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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