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전협정 62돌 맞아 참전 노병들 ‘띄우기’

북한, 정전협정 62돌 맞아 참전 노병들 ‘띄우기’

입력 2015-07-25 14:19
수정 2015-07-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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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모르고 자란 혁명 4∼5세대, 노병정신 계승 빛내야”

북한이 오는 27일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전승절)에 맞춰 열리는 제4차 전국노병대회를 맞아 노병들을 애국자로 대대적으로 찬양했다.

한국전쟁이 ‘승리한 전쟁’이라는 주장도 반복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자 사설에서 “조국해방 일흔돌과 당 창건 일흔돌이 되는 뜻깊은 올해의 전승절을 맞으며 제4차 전국노병대회가 오늘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사설은 “대회에는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에서 무비의 영웅성과 희생성을 발휘한 항일의로투사들과 전쟁로병들, 전시공로자들과 비전향장기수들, 전후 반미대결전과 사회주의 수호전에서 위훈을 떨친 노병들이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회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신문은 이어 전쟁 노병들을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전화의 불길 속에서 체질화하고 끝없이 이어나가는 참된 혁명가들”, “조국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더없는 보람으로, 최대의 의무로 간직한 열렬한 애국자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신문은 또 다른 글을 통해 “전쟁 노병들을 존대하는 것은 혁명의 요구이며 혁명가들이 지녀야 할 고상한 도덕 의리”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날 지주, 자본가들의 착취와 압박도, 전쟁도 겪어보지 못하고 당의 품속에서 고생을 모르고 자란 혁명의 4세, 5세들이 세계전쟁사에 일찌기 있어본 적이 없는 기적을 창조한 전쟁로병들이 발휘한 정신을 계승하고 빛내이는 것은 특별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쟁 노병 김영상 씨는 노동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진행되는 노병대회는 승리자들의 경축대회인 동시에 우리 전쟁로병들이 후대들에게 죽어도 버리지 말아야 할 혁명신념과 값높은 정신적 유산을 물려주는 계승의 대회”라며 행사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전국노병대회는 정전협정 체결 40돌(1993년)에 처음 개최한 이후 59돌(2012년), 60돌(2013년), 62돌(2015년) 모두 4차례 열렸는데 이 중 3차례가 김정은 체제 들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미뤄볼 때 ‘장마당 세대’ 등 북한의 젊은 층이 시장경제 유입 등의 영향으로 이념보다 돈벌이에 관심이 많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점을 우려한 북한 당국이 체제 결속의 차원에서 과거 세대만큼 투철한 ‘사상 무장’을 젊은이들에게 주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은 또 정전협정 기념일을 앞두고 한국전쟁이 ‘승리한 전쟁’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노동신문은 “미제는 전쟁을 일으킨 지 3일만에 서울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되게 되였다”면서 “3일이 아니라 3년 동안이나 전쟁을 치르고서도 미제는 역사상 처음으로 수치스러운 대참패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만일 미제가 또다시 제2의 조선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패전의 비참상은 그들의 변함없는 소유물로, 처절한 고통의 유산으로 영원토록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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