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들과 ‘번개’…”자랑스러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9일 저녁 영등포의 한 극장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영화 ‘암살’을 관람했다. “시간 될 때 자리한번 하자”고 했다가 ‘번개모임’으로 마련된 자리였다.’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현 서울)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과 임시정부 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문 대표가 이 영화를 관람한 것은 광복 70주년인 올해 광복의 의미를 되짚어보자는 차원이라고 새정치연합측은 설명했다.
박광온 비서실장은 “일본이 과거사를 부정하고 국내적으로도 역사문제를 말끔히 매듭짓지 못한 부분이 있어 광복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자는 뜻에서 영화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영화 관람 후 기자들과 만나 “광복 70주년이라는 의미도 있고, 이런 시기에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 게 여러 의미가 있다”며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젊은 사람들도 다 공감할 수 있게 정말 재밌게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인물로 등장하는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에 대해선 “정말 치열하게 무장투쟁한 분인데, 해방 후에 북으로 갔다 얼마 있어 숙청됐다. 남에서도 북에서도 설 곳이 없었다”며 며칠전 약산의 조카를 직접 만난 사실도 소개한 뒤 “약산기념사업회를 추진하는데 정부 인가가 안나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번개모임’에 대해 “우리 당의 당직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신나야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관람 후 인근 식당에서 당직자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동학 혁신위원이 최저임금 문제와 관련, 영세자영업자 대책도 함께 내놔야 한다고 지적한데 대해 “맞는 말”이라면서도 “우리 당이 최저임금 인상을 말하면서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을 언급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문 대표는 조만간 소설가 조정래 씨의 작품을 뮤지컬로 바꾼 ‘아리랑’도 관람할 예정이다. 아리랑 역시 일제 강점기 민족의 저항과 투쟁, 해방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문 대표는 또 서대문구 북아현동 뉴타운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 반대 주민과 경찰이 대치하던 중 벌어진 사망 사고를 둘러싼 법정 다툼을 그린 영화 ‘소수의견’도 보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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